[금융사 AML 체계 점검]삼성화재, 발빠른 전담조직 신설…시스템 고도화 착수정부 표창 수상 이력있는 전문가 발탁…영업점 등 고객 접점부서 관리 강조
정태현 기자공개 2025-08-05 12:09:05
[편집자주]
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1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자금세탁방지(AML)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발 빠르게 전담 조직을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많은 인원을 배치했다. 조직장에는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AML 관련 표창을 받은 전문가를 발탁했다.삼성화재는 영업점, 고객센터와 같은 고객 접점부서를 AML에 친숙해지게 만드는 데도 집중한다.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들이 상시 AML 관련 질의를 할 수 있도록 사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AML 업무 수행 능력을 핵심성과지표(KPI)에도 반영해 경각심도 불어넣고 있다.
◇올해 6월 신설해 김그네 파트장 포함 6명 배치
삼성화재는 지난 6월 2일 자금세탁방지파트를 컴플라이언스 산하에 신설했다. 보고책임자와 AML 전담 인력 5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됐다. 보고책임자엔 김그네 자금세탁방지파트장을 선임했다.

김그네 파트장은 AML 업무만 6년 이상 담당한 전문가다. 금융위원회 AML 국무총리상 기관상과 금융위원장상 개인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국내 AML 전문가 자격증인 케이캠스(KCAMS)도 보유했다. 직전에는 기획실에서 5년 반 동안 경영혁신과 ESG 업무를 맡았다.
AML 전담 조직을 구성한 보험사는 업계에서 손에 꼽힌다. 대다수 보험사는 리스크관리팀이나 준법감시팀에서 AML을 함께 담당한다. 이마저도 인원이 1~5명 정도에 불과하다 보니 AML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기 어려운 구조다.
삼성화재가 그만큼 AML의 제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셈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올해 4월 AML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고객위험평가모델(RA) 등 자금세탁 위험평가체계와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중이다.
프로젝트 완료 시기는 올해 12월을 목표로 정했다. 이 프로젝트로 '위험식별 → 위험분석·평가 → 개선계획 수립 → 개선조치'라는 프로세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AML 내부통제도 강화하고 노후화된 시스템을 개선해 업무 효율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화재는 AML 관련 이사회, 경영진, 보고책임자 등 주요 직책별 역할과 책임을 구분해 사규와 책무구조도에 반영했다. '보고책임자 → 준법감시인 → 대표이사 → 이사회'라는 보고 체계도 만들어 정기적으로 현황과 개선사항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AML 운영 현황과 관련해선 AML파트와 독립적인 부서를 통해 연 1회 감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체계도 만들었다.
◇고객 접점부서에 AML 공감대 형성 매진
삼성화재는 영업점, 고객센터와 같은 고객 접점 부서를 관리하는 데 매진 중이다. 사내 COP(Community of Practice) 게시판과 AML 챗봇을 활용해 해당 부서의 AML 관련 질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주로 고객신원확인 관련한 내용이 질의되고 있다. 세부적으론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정보, 법인 고객의 실제 소유자 정보를 확인할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삼성화재는 해당 직원들에게 업무 수행 법적 근거를 안내하고 AML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고객 접점 부서를 대상으로 AML 관련 항목을 KPI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테면 AML 고위험으로 판단한 거래와 해당 고객에 대해 상세히 파악한 뒤 AML파트에 적절하게 보고할 땐 시상하고 고객신원확인 과정에서 오류를 내면 KPI를 감점하는 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AML 법규 개정과 제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AML파트를 신설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며 "금융회사를 이용한 불법 범죄자금의 세탁을 적발하고 예방해 투명하고 깨끗한 금융거래 질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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