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슈프리마 "미국관세, 파트너사와 소비자 나눠 분담"상반기 25% 외형 성장, 해외매출 비중 압도적…일부 마진 포기로 상쇄할 가능성

이종현 기자공개 2025-08-06 08:00:05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1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슈프리마가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넘은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큰 폭의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대산업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신사업인 영상보안에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15%로 확정된 관세는 부담이다. 슈프리마의 제품은 전량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는데, 미국 매출의 비중이 전체의 25%에 달한다. 회사 측은 본사를 포함해 파트너사와 소비자가 나눠 부담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슈프리마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613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26.1% 성장했다.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

슈프리마의 실적 성장은 예고된 결과다. 핵심 사업 영역인 출입통제시스템(Access Control System, ACS)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슈프리마는 지문·얼굴 등 생체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출입을 통제하거나 근태를 관리하는 등의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얼굴인식 달말기 '바이오스테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핵심 사업 성장에 힘입어 슈프리마는 지난해 매출액 1083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13.3%로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주목할 점은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도 함께 늘려왔다는 점이다. 슈프리마는 지난 4년간 꾸준히 영업이익률 20%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는 올해 2분기에도 이어졌다. 슈프리마의 2분기 2분기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48.2%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1.6%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당기순이익 감소다. 슈프리마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슈프리마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감소는 외환차손 때문이다. 지난 1분기말 147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 2분기말 1340원대까지 떨어졌다.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특성상 달러 보유율이 높아 환율 변동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국내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출입통제 시장이 점진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슈프리마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도 기대 요인이다. 슈프리마는 CCTV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등의 영상보안(VMS) 시장에 진출했다. 영상보안을 출입통제 시장 대비 훨씬 큰 시장이다. 슈프리마는 영상보안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을 공시한 바 있다. 정부도 산업재해에 대한 엄정 대응에 나서면서 방지책 중 하나로 영상보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만큼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관세다. 슈프리마는 전체 매출 중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미국이다. 지난해 기준 25.1%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제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만큼 관세에 직격탄을 맞는다.

이와 관련 슈프리마 측은 "본사를 포함해 파트너사와 소비자가 나눠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을 인상하되 본사와 파트너사가 일부 마진을 포기하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설명이다.

가격 인상에 따른 점유율 하락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슈프리마는 중국 기업을 제외한 ACS 분야 점유율 1위 기업이다. B2B로 제품을 판매하는 데다 기존에도 고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도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중국은 한국보다 더한 관세를 부과받은 데다 기타 경쟁사인 유럽 등도 15%의 관세를 부과받은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전했다.

다만 신사업인 영상보안의 미국 진출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슈프리마는 "영상보안을 위한 소프트웨어(SW)가 핵심이다. SW에는 관세가 부담되지 않기에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상보안 기업이 CCTV 등 하드웨어를 함께 납품하고 있다. 자체 생산을 하거나 타기업이 생산한 하드웨어를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다. 미국 진출시 경쟁하게 될 글로벌 영상보안 SW 기업 제네텍 등도 자체 하드웨어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어 관세 영향이 아예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