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투시, 에스아이플렉스 4300억 인수 완료…2호 펀드 절반 소진매도인 후순위 재투자 구조로 높은 안정성 부각, 펀드 초과 모집 성과
윤형준 기자공개 2025-08-05 07:25:09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4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웰투시)가 스마트폰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사 에스아이플렉스를 인수하며 또 하나의 대형 바이아웃 거래를 성사시켰다. 인수금융 없이 자체 펀딩으로만 자금을 조달했고 매도인의 후순위 재출자까지 이끌어내며 거래 안정성을 높였다. 제조업 투자에 강점을 지닌 웰투시는 이번 거래로 전문 하우스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웰투시는 지난달 31일 에스아이플렉스의 경영권 지분 84.1%를 인수 완료했다. 총 인수가는 약 4300억원으로 웰투시가 창립 이래 단독으로 진행한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다.
거래 자금은 인수금융 없이 자체 결성한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조달됐다. 웰투시의 2호 블라인드펀드(웰투시 리빌딩챔피언 제2호 PEF)에서는 약 700억원을 출자했다. 프로젝트펀드로는 2800억원이 모집됐다.
당초에는 2000억원의 프로젝트펀드와 8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병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다수의 기관투자자(LP)들이 몰리며 최종적으로 약 28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초과모집됐다. 펀딩 과정에서는 베트남 현지 실사 추진, 투자자 맞춤형 대응 등 적극적인 딜 실행 전략이 구사됐으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약 3개월 만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매도자인 원동일 대표가 매각대금 중 20%인 860억원을 후순위로 재출자한 점도 눈에 띈다. 매도자가 재투자하는 구조는 흔치 않은 사례이며, 거래 안정성과 원 대표의 회사에 대한 신뢰를 방증하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원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등기이사로는 남아 웰투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에스아이플렉스는 1988년 설립된 국내 대표 FPCB 제조업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되는 고다층(HDI) 연성회로기판을 생산한다. 안산 본사 외에도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샤오미,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수출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산업 특성상 정밀성과 품질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고도화된 설비 투자와 품질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와의 장기 거래를 유지해 왔다.
실적도 견조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6462억원) 대비 약 16% 증가한 7480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5억원으로 전년(341억원) 대비 77% 가까이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25억원에서 565억원으로 2.5배 이상 확대됐다.
이번 거래를 통해 웰투시는 제조업 바이아웃 투자 전문 하우스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화장품 OEM·ODM 업체 엔코스를 인수한 데 이어, 연이어 제조업 분야에서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실제 웰투시는 과거 HSD엔진(IRR 21%), 전진건설로봇(IRR 19%), 윌비에스엔티(IRR 45%) 등의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를 기록해 왔다. 현재는 앰엔씨솔루션, GSC, 웰랑 등 다양한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결성한 2호 블라인드펀드가 결성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절반가량을 집행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총 2800억 규모의 2호 블라인드펀드에서 엔코스와 에스아이플렉스 투자금으로만 총 1400억원이 투입됐다. 웰투시는 이번 에스아이플렉스 딜 이후 1~2건의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보다 확대된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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