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AML 체계 점검]'핵심 전략' 삼은 수협은행, 실질 통제체계 구축 총력전담·유관부서 유기적 협업 통해 통합적 통제력 확보…5대 역량 고도화 계획 추진
이재용 기자공개 2025-08-06 12:28:56
[편집자주]
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4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은 자금세탁방지(AML)를 단순한 규제 대응 차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은행 전사적 통제체계의 중추 과제이자 디지털 혁신 및 윤리경영을 위한 핵심 전략 분야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이런 전략기획 실무는 자금세탁방지팀이 전담한다. 자금세탁 관련 보고 의무와 시스템 룰 설정 등의 실무 전반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외에도 명확하게 역할을 분담한 유관부서들이 통합적 통제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AML 제1원칙 '전사 위험 기반 실질적 통제체계'
수협은행은 자금세탁방지의 제1원칙으로 '전사 위험에 기반한 실질적 통제체계'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사회, 준법감시인, 전담 조직, 관련 부서 간 역할 분담 및 유기적 협업 체계를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금세탁방지 총괄이자 보고책임자는 배용순 준법감시인이다. 전사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내부통제 체계와 외환 관련 규제, 국제적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자금 흐름과 거래 성격에 대한 분석 능력도 겸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무는 준법감시인 산하 독립팀인 자금세탁방지팀이 전담한다. 자금세탁방지팀은 의심거래보고(STR), 고객위험도 평가(RBA), 고객확인(KYC)·고객확인의무(CDD) 검증, 시스템 룰 설정·개선, 지점 지원 및 현장 컨설팅, 제도 개선, 대외 보고 등 실무 전반을 담당한다.
자금세탁방지팀 내에는 STR, KYC, 고액현금거래보고(CTR) 매니저가 배치됐다. 가상자산·외환·비대면 분야별 위험 대응을 위한 담당자도 배정돼 있다. 자금세탁방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금세탁방지팀 직원은 외부 전문가 경력직 채용 등을 병행하고 있다.
팀을 이끄는 실무 책임자는 은행 준법감시팀장과 법무팀장을 지낸 김진용 팀장이다. 법령 해석과 내부통제 기획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자금세탁방지 정책 수립과 고위험 거래 대응 등 전략적 업무 수행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돼 지난해 선임됐다.
자금세탁방지 전담 조직 외에도 감사부, 글로벌외환사업부, IT본부, 디지털금융팀 등 은행 내 유관조직들이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지원한다. 수협은행 측은 "유관부서들은 명확히 구분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 자금세탁방지 전반의 통합적 통제력 강화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핵심 전략 분야로 인식하고 지속 고도화
수협은행은 자금세탁방지를 단순한 규제 대응 차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디지털 혁신과 ESG 기반의 윤리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 분야로 인식한다. 이런 맥락에서 자금세탁방지 역량 고도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앞서 디지털 기반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재구축 및 고도화를 완료했다. 해당 시스템은 인공지능, 로봇프로세스자동화, 고객 및 거래 위험평가모형, 기타 외부데이터 등 여러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금융거래정보를 분석하고 관련 위험과 의심거래 여부를 평가·관리할 수 있게 구축됐다.
크게 5가지로 나눈 역량 강화 방안도 수립해 뒀다. 향후 고도화된 STR 탐지 체계 구축, AML-RBA 시스템의 정밀도 향상, 가상자산사업자 및 신종금융 대응 체계 강화, 지점 중심의 실효적 자금세탁방지 지원체계 확대, ESG와 자금세탁방지의 통합 운영, 감독 대응 및 자율점검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점검 트렌드 분석과 업계 제재 사례 등을 기반으로 해 선제적인 자금세탁방지 체계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정기 자율점검과 전행 교육을 통해 조직 전반의 자금세탁방지 준법의식 및 실행력을 체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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