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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딩 선도하는 빌리언폴드]'100조 운용' 밀레니엄이 택한 아시아 두번째 운용사①3700억 규모 일임운용 4분기 시작…현지 매니저 채용 아닌 직접 시딩 '의의'

구혜린 기자공개 2025-08-06 09:53:54

[편집자주]

롱숏 전략 헤지펀드 운용사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부터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가 한국인 매니저 채용이 아닌 직접 자금 운용을 맡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운용업계에서는 이번 펀딩을 시초로 해외 기관과 국내 운용사의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 계약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벨은 빌리언폴드운용이 거둔 성과의 의미와 전략적 배경, 운용 방향,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다룬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6일 09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세계 최대 헤지펀드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로부터 자금 일임을 받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에 이어 두 번째다. 변동성 관리에 철저한 글로벌 헤지펀드가 국내 중소형 운용사를 통해 한국 증시에 처음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시장 반향이 예상된다.

◇성과급만 3.6조…세계 최대 헤지펀드의 선택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오는 4분기 중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의 자금 일임 운용을 개시한다. 양사는 지난 4월 초 일임 계약을 마쳤으나, 국내 세금 이슈로 인해 실제 운용까지는 시일이 소요됐다. 첫 일임 계약 규모는 약 2억7000만달러(한화 약 3746억원) 수준이다.


투자일임 형태는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다. SMA 운용이란 개별 계좌를 투자자 맞춤형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운용사가 증권사 랩어카운트 자문운용을 맡는 것과 유사하다. 운용사는 매매 지시권만 보유하고 자산의 소유권은 투자자에 있다. 즉 하드캐시(현금)를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직접 만지는 구조가 아니며 계좌 안에서 트레이딩 권한만 행사한다.

계약 상대방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다. 현재 기준 운용자산(AUM)만 약 750억달러(약 104조원)에 달한다. 다양한 운용 전략을 활용하지만, 엄격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통해 변동성 관리에 뛰어나 2020년대 들어서 기관 자금을 대거 흡수했다. 지난해 약 12조원의 수익을 거뒀고 CEO의 성과급만 약 3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셩과의 근원은 내부통제가 강한 멀티매니저 시스템에 있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글로벌 280여개의 자체 운용팀(Pod)에 자금 북을 할당하고 운용을 맡기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정 국가 상장주 투자를 결정했으면 해당 국가 고유의 매니저가 주식을 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아시아권의 경우 주로 현지인을 Pod 매니저로 채용해 운용을 맡겼다.

◇외부 시딩 결정, 중국 이어 아시아권 두 번째

외부 운용사에 북을 준 것은 아시아권에서는 이번이 두 번째다. Pod 운용과는 다른 일종의 외부 시딩(External Seeding) 전략이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의 인프라를 직접 쓰지 않으며 수익 배분 역시 성과 및 관리보수만 지출하는 식이다. 앞서 지난해 밀레니엄 매니지먼트는 중국 시장 투자를 위해 홍콩 Centerline Investment과 수백만 달러 규모 SM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간 국내 시장은 그들의 관심에서 소외됐으나, 밸류업 정책 개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계약 협상을 진행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6월경으로 파악된다.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건 아닌 셈이다. 밸류업 정책이 일본 사례와 동일하게 디스카운트 해소에 영향을 줄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가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인 시점과 일치한다. ADIC은 지난해 국내 투자를 위해 다수의 헤지펀드 운용사를 노크했다. 수 차례 실사를 거쳐 쿼드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페트라자산운용을 숏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전문 헤지펀드가 자금 위탁을 맡겼단 점에서 한국의 글로벌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해외 펀딩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는 “밀레니엄 매니지먼트가 펀드 상품 판매로 국내와 접촉한 적은 있으나, 본격적인 SMA 계약은 최초라는 점에서 시장에 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SMA 계약이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길을 터준 셈”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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