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LG CNS 블록딜 본격화…'상장 인연' KB증권 발탁2023년 세일즈 조직 슬림화, IPO 대표주관 '연결고리'
권순철 기자공개 2025-08-08 07:39:28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6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의 2대주주 맥쿼리자산운용이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한 차익 실현에 시동을 걸었다. 상장 당시 확약했던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 맥쿼리가 블록딜에 나서는 시나리오는 증권업계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외국계 증권사들이 딜을 컨트롤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했지만 KB증권도 주관사단에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2년 전 핵심 인력들이 이탈한 뒤로 세일즈 환경이 만만치 않아졌지만 LG CNS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블록딜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 LG CNS 투자금 회수 개시…KB증권 세일즈 주관 '눈길'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은 전일(5일) LG CNS 보유 지분 5.6%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LG CNS의 2대 주주인 크리스탈코리아는 맥쿼리가 운용하는 특수목적회사(SPC)로 2083만479주(21.50%)에 대해 상장 후 6개월 간 보유할 것을 약속했다. 해당 지분에 대한 락업이 지난 4일 만료되자 즉각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블록딜은 몇몇 해외 기관과 클럽딜(Club deal)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당 매각가액은 6만4400원으로 5일 종가(7만300원)에 8.4%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맥쿼리는 상장 당시 구주매출을 일으켜 공모가액(6만1900원) 기준 5997억원을 확보했는데 회사가 AI 수혜주로 급부상한 덕에 유리한 조건에서 약 3478억원을 추가로 거머쥘 수 있었다.
당초 맥쿼리의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된 이후 단계적 블록딜에 나서는 시나리오는 유력하다고 여겨졌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상장 전부터 주가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2대 주주의 자금 회수를 돕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블록딜 외에 대안은 없다"며 "최근 주가도 상승 흐름에 있어서 블록딜이 유리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주관사단 구성에 있다. 이번 블록딜은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KB증권 등이 주관했다. 사이즈가 작지 않은 딜인데다가 해외 기관들을 매칭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IB 일변도의 세일즈 조직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토종 하우스인 KB증권이 포함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이후 세일즈 인력 이탈…LG CNS '대표 주관' 인연
국내 증권사들이 블록딜 주관사로 거론되지 않은 것은 글로벌 IB가 갖는 상대적 우위에서 비롯된다. 블록딜은 주가를 할인한 레벨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 직전 정보 유출로 가격이 변동되는 상황을 최우선적으로 피하려고 한다. 글로벌 IB는 선진적인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뿐더러 각지에 투자자 네트워크가 있어 통상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
물론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조단위 딜에 참여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KB증권은 사뭇 다른 상황이다. KB증권은 2022년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1조4283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주관하며 1위에 올랐지만 이듬해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다. KB증권에서 블록딜을 소싱하던 인력들이 한국증권, 다올증권 등으로 이직한 시점과 맞물렸다.
특히 KB증권에서 이탈한 블록딜 전문가들이 직접 고객사들과 접촉하며 딜을 따내던 인물들이라 인력 유출이 유독 민감했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물론 홀세일 파트로 직접 의뢰가 들어가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주관 기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세일즈 역량이 평가 지표였다면 KB증권이 발탁되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도 있었다.
다만 KB증권은 LG CNS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일조한 유일한 국내 '대표 주관' 하우스다. 지난해 말부터 공모주 투심이 냉각됐고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상장에 나선 터라 투심을 확보하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당시 해외 기관들의 참여는 저조했지만 KB증권을 필두로 국내 투자자를 대거 설득하며 수요예측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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