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변신 Before&After]화약으로 시작한 한화, 방산·조선 '글로벌 리더' 등극[한화그룹]①10년새 방산·조선 매출비중 3→23%...‘육·해·공’ 융합 방산·조선 100조 청사진
고설봉 기자공개 2025-08-22 08:25:31
[편집자주]
재계는 변신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투자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그룹의 모태인 주력사업을 팔아 전혀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곳도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주력사업과 캐시카우가 크게 변한 곳도 부지기수다. 더벨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6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한미간 조선협력의 결과인 마스가호가 필라델피아 네이비 야드(Philadelphia Navy Yard)에 진수되며 본격 항해를 시작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진수를 전환점으로 컨테이너선, 탱커 등 상선에서 구축함 등으로 미국 내 신조선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글로벌 해상방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대한민국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 EU와 호주, UAE, 인도네시아 등 각국 국방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롭게 공개한 ‘F510-100K’ 엔진이 최초 공개되는 자리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형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31’에 장착되는 국산화율 90% 이상의 차세대 엔진을 공개했다. 글로벌 항공방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화그룹이 10년 후 열어갈 새 미래는 조선과 항공이 융합된 종합방산기업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심에 서고 한화시스템과 한화비전 등 방산 계열사가 든든하게 뒤를 받친다. 그룹의 모태인 석유화학과 에너지 등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 등도 묵묵히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장하고 있다.

◇방산과 조선이 열어갈 '글로벌 한화그룹'
2035년 한화그룹은 글로벌 10위권 방산기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방산 매출 약 50억 달러로 '세계 30대 방산기업이던 한화그룹은 20여넌 만에 매출을 두배 이상 키우며 글로벌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그룹 방산의 성공을 이끄는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다. 양사는 체계종합 방산기업으로 지상, 항공, 해상 방산을 융합해 종합 무기체계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더불어 한화시스템과 한화비전 등 그룹 내 방산 소재기업들이 탄탄한 기술력으로 국산화율을 높일 전망이다.
현재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육상방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외 유럽과 아시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을 평정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국산화에 나서며 항공방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은 2025년 현재 국산화율이 약 40%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점차 국산화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방산업의 또 다른 축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로 미 해군 군함의 유지보수(MRO) 사업을 수행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한화오션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군함 수출 및 기술 이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군함 및 잠수함 등 해상방산의 글로벌 수출 확대가 목표다.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2조9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2028년까지 투자할 방침이다. △해외방산거점 확보에 6조2700억원 △신제품 연구개발에 1조5600억원 △지상방산 인프라 투자에 2조3000억원 △항공우주산업 인프라 9500억원 등을 각각 투자한다.
이번 투자의 목적은 미래 수익을 현재의 세 배 가량 키우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한화오션도 미국 시장 진출 및 본격적인 글로벌 해상방산 확대를 통해 2030년 매출 목표로 30억원을 제시했다.

◇10년 만에 방산·조선 매출비중 23%…석유화학·에너지·금융도 지속 성장
한화그룹이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한 것은 최근이다. 10년 전인 2015년 한화그룹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태양광과 에너지, 건설, 금융, 레저 등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집단이었다. 그룹의 모태는 1952년 10월 설립된 한화로 화약류 및 공작기계류 제조·판매와 무역업이 주력이었다. ‘한화’는 한국화약의 약자로 초기 사업모델은 화약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화그룹의 주력은 방산과 조선이다. 2014년 인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삼성테크윈)가 인수 10년 만에 빛을 발했다. 2022년 인수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그룹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는 실적에 그대로 드러난다. 2015년 기준 한화그룹의 실적은 지주사인 ㈜한화의 자회사 매출 총합은 40조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매출의 절반 이상은 한화생명과 한화손보가 달성했다. 이어 매출 기여도가 높은 계열사는 한화큐셀(태양광), 한화케미칼(석유화학), 한화건설(건설) 등이었다.
세부적으로 2015년 ㈜한화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계열사는 한화생명으로 16조7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비중 41.83%를 차지했다. 이어 한화손보 14.35%(5조7444억원), 한화큐셀 9.90%(3조9625억원), 한화케미칼 9.52%(3조8109억원), 한화건설 7.31%(2조9247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테크윈)은 매출 1조3705억원으로 매출 기여도 3.42%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한화그룹의 실적에서 방산과 조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직 상승했다. 그룹의 이익체력의 근원이 전면 바뀌었다. 특히 2022년 한화오션 인수를 계기로 조선업에 진출하고 러-우 전쟁으로 방산업이 실적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2024년 기준 ㈜한화의 자회시 실적의 단순 합계는 58조8316억원으로 늘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방산과 조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비중을 4배 가량 키우며 계열사 매출 기여도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매출 8조4452억원으로 매출 기여도 14.36%를 기록했다. 한화오션 실적이 포함된 수치다. 이어 한화시스템 4.76%(2조8026억원), 한화비전 3.90%(2조2943억원) 등 방산 계열사 매출 비중은 총 23.02%로 커졌다.
기존 사업군은 성장세는 둔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그룹의 주요 수익원으로 지속성장 중이다. 여전히 가장 큰 매출을 일으키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다만 매출 비중은 24.82%(14조6031억원)로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통적으로 그룹의 주력사업이던 에너지와 석유화학 게열사들의 매출 기여도는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솔루션 11.35%(6조6791억원), 한화첨단소재 10.68%(6조2862억원), 한화손보 10.15%(5조9731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업에선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고조선업에선 친황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미래 조선업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며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에서도 ‘사람에게 이롭게’란 그룹의 철학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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