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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SK이노, 공모채 무대…냉랭한 투심 돌아설까넉달전엔 오버 금리…SK온·SK엔무브 합병 효과에 '촉각'

백승룡 기자공개 2025-08-13 07:48:52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1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최대 6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회사채 시장에서 손꼽히는 대형 이슈어(issuer)였지만 자회사 SK온의 부진 등으로 지난 4월 발행 당시 모든 만기에서 ‘오버 금리’가 정해지는 등 투심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섰다. 최근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이 우호적 투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7일 수요예측을 거쳐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만기구조는 아직 미정이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관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이 가장 최근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말이었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2년 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였는데 2년·3년·5년 등 모든 만기에서 개별민평금리보다 14~15bp(1bp=0.01%포인트) 높은 ‘오버 금리’가 정해졌다. 시장에서 형성된 SK이노베이션의 금리에 더해 가산금리를 요구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셈이다. 이는 자회사 SK온의 실적 부진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말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하는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사채 시장의 투심도 우호적으로 돌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3개년의 연평균 영업이익을 보면 △SK온 -9137억원 △SK엔무브 9194억원 수준으로 SK온의 적자가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통한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게 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SK온도 2조원 규모 증자를 앞두고 있다. 자회사 지원을 위해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PRS 계약을 맺은 만큼 SK이노베이션도 2조원대 자본 확충을 병행한다. 이달 초 사모 방식으로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다 오는 18일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2조원을 추가로 확충할 예정이다.

시장 안팎에서 SK이노베이션을 바라보는 시각은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3년물 기준 개별민평금리는 연 2.83%로 SK이노베이션이 속한 AA0등급의 민평평균금리(2.83%)와 거의 붙어있는 상태다. 연초까지만 해도 SK이노베이션의 개별민평금리(3.16%)가 등급민평금리(3.23%)보다 7bp가량 낮았다. 최근 SK온의 합병안과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자본 확충 계획에도 동일 등급 대비 프리미엄은 거의 사라진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나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낙관할 만한 분위기도 아니다”라며 “투자자들과 소통하면서 투심을 가늠해 만기구조를 조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포인트는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에 대한 지원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지인데, 이번 SK엔무브와의 합병으로 당분간 지원 부담을 크게 덜게 된 것은 명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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