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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경영 거버넌스 점검]선제적 조직개편 눈길…대한항공 CEO-CSO 두 기둥 주축중대재해법 시행보다 먼저 안전위원회 가동…CEO가 항공안전, CSO가 산업안전 총괄

이돈섭 기자공개 2025-08-19 08:02:18

[편집자주]

연이은 산업재해 소식으로 안전경영이 화두에 올랐다. 재계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계기로 산업안전 정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고 그동안 의미있는 변화를 달성한 기업도 적지않다. 하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theBoard는 주요 기업의 안전경영 관련 거버넌스를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4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선제적으로 안전경영 거버넌스를 구축해왔다. 7년여 전 이사회 산하 관련 소위원회를 설치한 데 이어 정부정책에 발맞춰 관련 조직을 개편해왔다. 지금은 우기홍 대표와 유종석 부사장을 필두로 안전경영 거버넌스를 꾸리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의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재해 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대재해로 확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 CEO와 CSO 두 기둥 주축…이사회에서도 한 목소리

대한항공이 안전경영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건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그해 7월 이사회 산하에 안전위원회를 신설키로 결의했다. 안전위 역할은 안전 성과 및 관리를 모니터링하고 이사회 위임 사항을 결의하는 것에 있다. 경영진 차원에서는 안전보건실을 신설했다. 항공안전법 적용을 받는 항공사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사항에서 자유로운 경우가 많다. 항공사가 안전 전담 조직을 두는 일은 전무했다.

거버넌스 차원에서 본격적 변화가 일어난 건 그로부터 3년여 뒤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던 2022년 초, 대한항공은 최고안전관리책임자(CSO) 직책을 신설하고 부사장급 임원으로 하여금 CSO 직책을 맡게 했다. CSO 산하에는 산업안전보건실과 항공안전보안실을 편성했다. 산업안전보건실은 기존 산업안전보건팀을 격상시킨 조직이었고 항공안전보안실은 기존 안전보안실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었다.

대한항공 CSO 지휘 체계 [이미지=대한항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당시 대한항공은 안전보건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안전보건실은 상무급 인사가 이끌도록 했고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한 안전 전략 계획 수립과 안전 조사 등을 수행하는 항공안전보안실은 전무급 인사가 맡도록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지난해 CSO 산하 항공안전보안실을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으로 재편한 뒤 항공안전전략실로 이름을 바꾸는 조직 개편안을 단행, 안전경영 거버넌스에 변화를 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우기홍 대표(CEO)가 베넷 앨런 월시(Bennet Allen Walsh) 전무와 함께 항공안전전략을 총괄하고 유종석 부사장(CSO)이 전인준 상무와 함께 산업안전 정책을 관장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게 됐다. 우 대표와 유 부사장은 모두 등기이사로 현재 홍영표 표인수 사외이사와 함께 이사회 산하 안전위 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 부사장은 우 대표보다 직책은 낮지만 안전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별개로 투명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단계별 안전회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최상위 안전회의체는 각 운영 부문 안전담당 부서장들이 참석하는 중앙안전위원회다. 해당 위원회는 분기별로 개최해 안전관리 체계와 부문간 안전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앙안전위 산하에는 안전운항관리자회의(분기 1회 개최)와 안전보안월례회의(매월 개최), 안전실무위원회(수시 개최) 등이 차례로 자리잡고 있다.

◇ 최근 2년 산업재해 150건 육박…항공사 안전 순위 8위

대한항공의 안전경영 거버넌스 구축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 간 산업재해 건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작년 한해 대한항공에서 일어난 산업재해 건수는 모두 146건으로 1년 전 142건에서 4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업무상 사고가 145건, 업무상 질병이 1건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사망 건수가 1건이었고 업무상 사고가 145건, 업무상 질병이 1건이었다. 같은 기간 100만 시간당 재해건수를 가리키는 근로손실재해율(LTIFR)은 4.21%를 기록, 전년도 4.12%에서 0.09%포인트 증가했다.

산업재해 건수는 근로자가 업무 수행 중 입은 부상과 질병, 사망 사건을 모두 포함한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인정받으면 산업재해 건수에 잡히는 구조다. 중대재해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재해 중에서도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3개월 이상 요양이 필요한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발생한 경우에 한정하고 있다. 산업재해 범위가 중대재해보다 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대한항공에서 일어난 중대재해는 전무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업무상 재해로 인한 결근이 4일 이상 발생할 경우 근로복지공단이 정한 산재 요건에 포함되며 포스트 코로나 시기로 진입하며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업량이 회복됐고 이에 따라 산재신청도 증가했다"며 "승무원 업무 특성 상 부상 등이 잦기 때문에 산업재해를 신청해 인정받는 경우가 적지 않아 기업 대내외적 복합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기 사고도 관측된다. 2022년 9월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지상 충돌 사고가 일어났고 그해 10월 필리핀 세부공항 착륙시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초에는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타 항공기와 접촉하는 사고도 있었다. 직접적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대한항공 항공기가 회항하는 일이 간헐적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다행히 승객 사망 등과 같은 중대 사고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초 호주의 항공 여행 매체 에어라인 레이팅스가 선정한 2025년 올해의 항공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에어라인 레이팅스는 세계 350여개 항공사 안전 등급을 비롯해 승객 리뷰, 항공기 기령, 수익성, 좌석 평가, 중대 사건 및 사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항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에어라인 레이팅스는 세계 항공사 대상으로 안전 순위를 발표하는데 대한항공은 올초 8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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