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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롯데카드 '우수사례' 훈장…채무조정 기준 삼는다비대면 채널·승인기준 완화·유연한 합의기간 조정으로 취약차주 재기 지원

김보겸 기자공개 2025-08-18 12:47:46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3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중소금융업권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모범사례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를 선정했다. 두 회사는 법정의무 안내를 넘어선 선제적 안내와 차주 상황에 맞춘 승인기준과 절차 유연화로 취약차주의 재기를 도왔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앱 하나로 채무조정 신청부터 약정까지 마무리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작년 말 대비 채무조정 실적이 크게 늘었다. 롯데카드는 차주별 사정을 반영해 합의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전략을 앞세웠다.

금감원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연체차주 지원을 위해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으로 제도적 기반은 마련됐지만 차주인식 제고와 금융회사 절차 개선을 병행해 채무조정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원스톱 비대면 채무조정 시스템

금감원은 13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여신금융협회, 농협·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중앙회와 함께 '중소금융업권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각 중앙회 관계자와 주요 중소금융회사 채무조정 부서장이 참석해 최근 동향과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작년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금융권에서 자체적으로 채무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금리 부담 등으로 연체·취약차주의 경제적 어려움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개인채무자보호법에 따라 대출원금 3000만원 미만의 개인 및 개인사업자 연체차주는 채권금융회사에 채무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제도는 있어도 차주가 이를 알지 못하거나 금융회사 내 절차가 경직돼 있어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회의에서 금감원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를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KB국민카드는 채무조정 신청부터 심사·약정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을 구축했다. KB페이 앱에서 서류 첨부와 촬영, 진행상황 조회, 공동인증서 및 KB국민인증서 전자서명까지 가능해 차주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전체 채무조정 신청의 98%가 KB페이 앱에서 접수될 정도다.

연체 초기부터 채무조정 요청권을 적극 알린 점도 돋보였다. 법정 안내 외에도 문자와 알림톡을 병행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신용상담센터, 추심담당자를 통한 다중 안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채무조정 승인기준을 완화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류 보완 안내와 합의기간 조정, 재신청 유도 등으로 승인율을 높였다. 대환대출 상품은 연체 1일부터 신청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정상 및 연체채권 모두 채무조정 적용 범위에 포함시켰다. 개인사업자 기업채무 통합적용도 가능하게 했다. 채무조정을 위해 초기 고객납부금 상향을 요청할 경우 금리할인을 자동적용하도록 한 점도 유효했다. 기초수급자와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차주 특별완화 기준도 도입했다.

KB국민카드 채무조정은 영업지원그룹 박용휘 상무가 2024년부터 지휘하고 있다. 박 상무는 KB국민카드 회원심사부장과 영등포지점장, 채권관리부장, 신금융사업부장을 거친 채권심사 전문가다. 박 상무 산하에서 2024년 말 대비 채무조정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롯데카드, 알림톡·문자 안내…합의기간 맞춤형 조정

롯데카드는 정상 상환이 어려운 차주를 대상으로 월 2회 이상 알림톡과 문자로 채무조정 제도를 별도 안내하고 있다. 차주 사정에 맞춰 합의 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등 맞춤형 접근이 특징이다.

금감원은 롯데카드를 우수사례로 꼽으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다중차입 후 연체에 빠진 50대 가장 고객 사례도 소개했다. 면밀한 상담 끝에 원금 일부 감면과 합의기간 조정이 이뤄졌고 6개월 만에 전액 상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롯데카드 채무조정 업무는 콜렉션실이 담당하며 이용철 상무가 이끌고 있다. 이 상무는 2018년 롯데카드 지역영업팀장을 시작으로 채권기획팀장, 채권관리부문장, 금융사업본부 산하 콜렉션실장을 거쳤다. 2022년부터는 신설된 리스크관리본부 산하로 편입됐다. 이후에도 이 상무가 콜렉션실을 계속 총괄하며 유연한 합의기간 조정과 현장 밀착형 상담을 강화했다.

금감원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사례를 포함한 우수사례 전파로 채무조정 실적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체발생 초기에 채무조정 요청권 등을 알리는 고객안내 프로세스인 아웃바운드 콜과 비대면 신청채널 구축, 승인기준 완화 등은 업권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협회와 중앙회 차원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개인채무자보호법 전담인력을 두고 회원사 질의응대와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상호금융 중앙회들도 상담센터 운영, 전담창구 마련, 업무매뉴얼 배포 등을 병행한다.

금감원은 정례 간담회와 업무절차 점검을 통해 채무조정 활성화를 독려하고 회사 간 실적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 통보와 함께 채무조정 안내를 해도 차주가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별도 안내 절차와 비대면 채널 확충으로 더 많은 차주가 제도를 활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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