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LG이노텍, 전기차 캐즘 뚫고 '전장 수익성 확보'하반기 북미 신공장 가동, 카메라 모듈 부진 상쇄 기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5-08-18 08:19:48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4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감소세가 컸다. 주력 사업의 경쟁 심화 영향이다. 다만 적자를 면한데다 하반기 반등도 기대된다.

특히 전장부품사업부가 한 줄기 빛이 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등으로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실적 공백을 만회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흔들리는 광학솔루션, 대안은 '바퀴 달린 스마트폰'

14일 LG이노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장부품사업부는 매출 9332억원, 영업이익 45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 줄고 24.0% 늘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방산업 둔화로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차량 통신 및 조명 모듈 등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고부가 제품 판매가 증대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 활동이 더해지며 영업이익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2020년대 들어 LG이노텍은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앞세워 고속 성장했다. 해당 공급망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한 덕분이다. 문제는 애플이 협력사 다변화를 추진한 점이다.

이는 올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 대비 13.6% 하락했다. 2024년 ASP가 2023년 대비 10.7%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 실적 추이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특정 고객과 품목 의존도 축소라는 미션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낙점한 아이템이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부품이다.

전장부품사업부는 장기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흑자 부문으로 돌아선 데 이어 수익성이 지속 향상되고 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전장부품 수주잔고(차량 카메라 제외)는 1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7.0% 불어난 수치다. 이중 신규 수주는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늘었다. 4년 연속 증가세로 꾸준히 주문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도 3조원 내외 신규 수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프리미엄 통신·센싱·조명 솔루션도 한몫했다. 수주 건전성 제고와 제품믹스 개선을 견인하면서다.

지난달 LG이노텍이 선보인 차세대 디지털키가 대표적이다. 이는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 키다. 지난해 완성차업체와 수주 계약을 진행했고 추가 프로모션도 이뤄지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5세대(5G) 광대역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3세대 5G 통신모듈 개발을 완료했다. 내년 1분기 양산 예정으로 북미, 일본 고객과 논의 중이다.

센싱과 조명에서는 각각 미국 라이다 기업 에이바와의 파트너십, 넥슬라이드 라인업 수주 등이 호재다.

연말부터 납품할 차량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도 힘을 보탠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디지털 콕핏과 같은 자동차 전자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북미 반도체 기업과 협업 중으로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규어AI 등 로봇 업계와의 협력이 가시화한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전장부품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다양한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멕시코 법인·그룹 시너지 '기대감'

LG이노텍은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믿는 구석은 핵심 전장거점으로 떠오른 멕시코 법인이다.

해당 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이 1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대됐다. 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4.0% 증가된 368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본격 가동할 멕시코 신공장도 플러스 요인이다. 단순히 생산능력(캐파)이 늘어나는 것을 넘어 북미 고객과의 긴밀한 교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 이슈가 상존하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이 원팀을 이뤄 완성차업계를 공략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함께 유럽과 일본의 대형 OEM 대상으로 테크데이를 열고 있다. 고객 만족도도 높아 실제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궁극적으로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모빌리티 부품 사업을 연매출 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