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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AML 체계 점검]'최초' 휩쓰는 애큐온저축, 전사 협력체계 구축임직원 75% 자금세탁방지 전문 자격증 취득…이사회에서 AML 업무 모니터링

유정화 기자공개 2025-08-20 12:27:51

[편집자주]

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8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자금세탁방지(AML)와 관련한 업계 최초 타이틀을 휩쓸고 있다. 올 초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전담 조직인 자금세탁방지팀을 신설한 데 이어 AML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고객확인정보 이력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자금세탁방지팀을 중심으로 전사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AML 업무가 특정 부서의 책임이 아닌 전사적 과제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사회부터 준법감시인, 전담조직, 유관부서로 이어지는 AML 거버넌스를 통해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준법감시부문 산하 AML 전담 조직 신설

애큐온저축은행은 AML과 관련해 업계 내 선도적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받는 곳이다. 작년엔 금융정보분석원(FIU) 주관 ‘자금세탁방지 제도이행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상을 받은 16개 금융사 중 저축은행은 애큐온저축, 신한저축, 웰컴저축 등 3곳에 불과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1월 준범감시부문 산하에 AML 전담 조직인 자금세탁방지팀을 신설했다. SBI저축은행보다 한 달가량 먼저 AML 전담 조직을 꾸리며 업계 최초 타이틀을 따냈다. 통상 저축은행은 타 금융권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전담 조직을 따로 두지 않고 준법감시팀 내 인력이 AML 업무를 병행한다.

자금세탁방지팀을 이끄는 건 유상애 애큐온저축은행 팀장이다. 금융사기 예방과 AML 업무를 경험하고 전문 교육을 수료한 전문가라는 게 애큐온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자금세탁방지팀 실무 인력은 5명으로 구성됐다. 전원 자금세탁방지 업무능력 검정시험(TPAC), 공인자금세탁방지전문가(CAMS) 등 전문 자격을 보유한 인력으로 구성됐다.

올 2월 애큐온저축은행은 자금세탁방지 고도화 프로젝트 작업을 마무리했다. 고객위험평가모델를 정교화하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금융거래 정보를 연계해 의심거래 탐지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애큐온저축은행은 고객확인정보 이력관리 체계를 도입했는데, 이 역시 업계 첫 시도였다.

임직원의 AML 업무 전문성도 뛰어나단 평가다. 애큐온저축은행 임직원 75% 이상이 AML 관련 전문 자격을 취득했을 정도다. 이는 애큐온저축은행이 일찍이 성과지표(KPI)에 △고객확인제도 운영 적정성 △의심거래보고 충실도 △자발적 교육 참여 등을 포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AML 업무를 특정 부서의 책임이 아닌 전사적 과제로 보고 있다. 이에 모든 임직원 대상으로 기본 교육부터 업무별 심화 교육, 외부 전문가 교육 등을 제공한다. 애큐온저축은행에 따르면 임직원 평균 AML 교육 시간은 12시간으로 당국 권고 기준(6시간)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애큐온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질적인 상호작용은 AML 업무를 특정 부서의 책임으로 한정하지 않고 전사적 과제로 인식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개인의 역량 강화는 물론 회사 전반의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는 전략적 활동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CEO가 자금세탁방지 의무 감독, AML 거버넌스 구축

자금세탁방지팀은 본점 감사팀, IT부서, AI개발팀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감사팀은 AML 일선 부서를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 업무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취약점을 식별하는 역할이다. IT부서와 AI개발팀은 의심거래 탐지의 정확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RPA 개발 등 기술적 지원을 담당한다.

AML 보고책임자는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는 오영진 이사다. 오영진 이사는 애큐온저축은행의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와 위험관리책임자(CRO)를 역임한 인물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 자금세탁방지 업무와 연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사회→준법감시인→자금세탁방지팀→전사 유관부서(감사, IT, AI개발팀)로 이어지는 책임 체계를 바탕으로 전사적 AML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 AML 업무 결과와 개선 과제는 이사회가 직접 모니터링하는 구조다.

애큐온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자금세탁방지 주요 의무를 직접 감독하도록 해, 일반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업권에 적합한 안정적인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구축했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의 관심과 지원 속에 밀도 있는 업무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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