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이사회 참여율 높은 현대글로비스, 견제기능은 '글쎄'[총평]255점 만점에 181점, 1년 전과 비교해 11점 상승
이돈섭 기자공개 2025-09-05 07:47:2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1일 16시2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운송 주력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이사회 가장 큰 특징은 이사회 참여율이 높다는 점이다. 사외이사 풀 관리를 전담하는 이사회 산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최 횟수와 이사회 멤버들의 작년 한해 평균 이사회 참여율이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전체 점수를 끌어올렸다. 이사회 견제기능이 비교적 약하게 평가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나눠 각 지표는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각 항목 문항당 만점은 5점이었다.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평가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255점 만점에 181점을 취득했다. 1년 전 170점에서 11점 상승했다. 6개 평가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취득한 건 참여도 항목이었다. 참여도 항목 문항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했다. 참여도 항목의 경우 지난해 이사회 평가에서도 4.4점을 기록하면서 6개 이사회 평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달성한 바 있다.
참여도 항목은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와 사외이사 풀 관리 여부,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 기타위원회 개최 횟수, 이사회 참여율, 의안자료 제공 충실도, 교육 빈도, 지원조직 존재여부 등을 측정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사회뿐만 아니라 감사위원회, 기타 소위원회를 평균 이상 횟수로 개최했으며 이사회 멤버 평균 출석률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보접근성 항목도 평가 점수 상승을 견인했다. 정보접근성은 이사 활동 내역 공시를 비롯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여부, 주주환원정책 사전 공시 여부, 사외이사 후보추천 경로 공개 여부 등 이사회 운영에 필요한 정보를 외부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정보접근성 항목 평균 점수는 3.8점으로 1년 전 점수와 같았다.
이사회 구성 항목 평균 점수도 지난해와 같았다.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는 현대글로비스 이사회는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사내이사가 소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는 점 등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항목은 경영성과다. 경영성과는 시장 평균 대비 얼마나 아웃퍼폼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작년 한해 경영성과는 2.5점이었는데 이번에 3.5점을 기록, 1점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상당폭 성장해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다만 주가 변동폭이 시장 평균치를 하회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약점으로 꼽힌 항목은 견제기능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이었다. 견제기능은 5점 만점에 3.2점을 기록, 등기임원 대비 미등기임원 보수 비중이 커진 영향 등으로 0.1 점 감소했다. 견제기능은 사외이사 후보추천 과정과 내부거래 전담조직 유무 등 지배주주 견제기능을 살펴본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3.3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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