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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관세 프리' 조방원 ETF 라인업 완성공급망 규제 우회 가능한 실물 산업 집중…ETF 통한 구조적 대응

이명관 기자공개 2025-08-22 08:10:51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8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원자력 산업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며 조선·방산·원자력 산업을 포괄하는 테마형 ETF 3종 라인업을 구축했다. 세 산업 모두 글로벌 공급망 규제나 관세 장벽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전략 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라인업은 사실상 '관세 프리 수출 포트폴리오' 구성을 목표로 설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법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따라 전통 제조업 중심의 ETF가 조정을 겪는 가운데 무역 규제를 피해가는 실물산업 중심 ETF 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은 2023년 7월 'TIGER K방산·우주 ETF'를 시작으로 1년 후인 지난해 10월 ‘TIGER 조선TOP10 ETF’를 상장했다. 그리고 오는 19일에는 ‘TIGER 코리아원자력 ETF’이 첫 선을 보인다. 운용사 내부에서는 '조방원'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각 산업군은 수출과 정책 중심 구조, 정부 발주와 장기 프로젝트 기반이라는 점에서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단순 섹터 테마를 나열한 것으로 보면 안된다"며 "통상환경과 정책주도의 산업 구조에 맞춘 전략적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3개 ETF에 포함된 산업들은 대체로 통상 마찰이나 규제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다. 조선 산업은 주로 개별 발주자 중심의 글로벌 계약으로 이뤄지며, 방산은 대부분 정부 간(G2G) 계약이어서 수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원자력 산업 역시 이중·삼중 협의 구조를 통해 진행되는 정부 중심의 인프라 수출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SMR(소형모듈원전)은 차세대 원전 수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동유럽·중동 등을 중심으로 초기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다. 이런 산업 구조는 외부 규제보다 기술력과 납기, 공정 신뢰도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정책 기반이라는 점도 조방원 3종 라인업의 또 다른 공통점이다. 세 산업 모두 정부의 예산과 산업정책 기조에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교나 안보 상황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는 특징이 있다. 이는 민간 소비재, 부품소재 중심 제조업 ETF와 다른 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 산업군의 시차를 감안해 산업별 기술주기와 실적 민감도를 분산 구성했다. 방산은 수요 기반, 조선은 '수주–건조–인도' 구조, 원자력은 '정책 반영–수주–기자재 생산' 구조로 순환이 이뤄진다.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최근처럼 특정 국가 중심의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는 이런 '규제 프리 구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IRA로 인해 2차전지, 전기차,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미국·중국 간 정치 리스크와 직접 연결되고 있지만, 방산·조선·원자력은 오히려 해당 정책의 수혜를 입고 있다. 미국은 원자력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연방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NATO 가입국 중심의 무기 현대화 수요,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한 고부가 선박 수주 역시 모두 우호적인 외부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ETF 구성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반영됐다. TIGER 조선 ETF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대형 조선 4사가 포함됐다. K방산·우주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중심이다.

원자력 ETF에는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BHI,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넥스원, 현대로템이 포함됐다. SMR 기술 진출, 기자재 생산, 수출 수혜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구성됐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 계열사는 배제하고, 실적 민감도가 뚜렷한 민간 중심 종목 위주로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관세 장벽, 공급망 규제와 무관하게 수출과 정책 모멘텀이 직접 작용하는 산업군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하나의 산업으로 제한하지 않고 전체 공급체인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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