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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경영 거버넌스 점검]SK에코플랜트, CEO 평가에 산재율 반영…이사회 변화 '주목'안전체계 실행 등 KPI에 반영, 근로손실사고 감소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5-08-21 08:07:21

[편집자주]

연이은 산업재해 소식으로 안전경영이 화두에 올랐다. 재계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계기로 산업안전 정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고 그동안 의미있는 변화를 달성한 기업도 적지않다. 하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theBoard는 주요 기업의 안전경영 관련 거버넌스를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9일 08시0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산업재해 대응에 있어 경영진의 실질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성과평가 지표에 일반재해율(LTIR) 등을 포함시켰다. 이전에도 최고안전책임자(CSO) 평가에 중대재해 제로 달성 여부 등을 반영해왔지만 이번에는 CEO까지 평가 범위를 확대하고 기준을 강화하며 실효성 제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이사회 내 안전 관련 논의 비중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이사회를 안전보건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명시한 가운데 CEO가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서다. 지금까지는 법적 요건 외에 안전 관련 안건을 이사회에서 다루는 일이 드물었지만 경영진의 책임이 커지면서 향후 이사회 운영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CEO 안전책임 강화, 이사회 논의 늘까

18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CEO의 경영성과 평가에 △안전보건 경영관리체계 완성도 및 실행력 △일반재해율(LTIR) 등이 반영되고 있다.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이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실제 시행에 들어갔다.

이전에도 SK에코플랜트는 CSO 등 주요 경영진의 성과를 평가할 때 중대재해 예방 항목을 반영해왔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책임 범위를 CEO로 확장하는 동시에 기준도 더욱 강하게 적용했다. 안전보건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이사회에서 안전이 좀더 비중있게 다뤄질지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SK에코플랜트 이사회에서 안전 관련 사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발행된 정기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매년 초 법적으로 의무화한 안전보건계획 승인의 건 외에 이사회가 추가로 안전 관련 사안을 다루는 일이 드물었다.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인 전략·ESG위원회도 마찬가지다. 해당 위원회는 안전과 환경, 거버넌스, 중요한 투자안건 등을 사전검토하고자 2021년 설치됐지만 주로 투자와 환경을 심의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SK에코플랜트가 이사회를 가리켜 안전보건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라고 명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사회가 안전보건 관련 정책, 조직, 예산 및 시설, 운영 실적 및 계획 등 CSO의 안전보건 경영활동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CEO 등 핵심 경영진의 성과에 안전 지표가 확대 반영된다면 이사회의 실질적 활동이 뒤따를 수 있다. 경영진의 책임이 강화하는 만큼 이사회가 안전과 관련해 보고와 승인하는 역할을 넘어 정책 방향과 집행 결과에 대한 적극적으로 점검하거나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CSO 권한 확대 기조, 관건은 근로손실 재해 감소

SK에코플랜트가 이처럼 안전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기 시작한 건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까지만 해도 SK에코플랜트는 ESG부문 산하에 안전보건조직을 배치하는 등 안전을 경영상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면서 기조가 바뀌었다.

전략·ESG위원회를 설치했던 2021년 CSO 직제를 신설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CSO는 안전보건 업무 총괄자로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조직, 인력, 운영 예산편성과 집행 등 안전보건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CSO의 겸직현황이다. 경쟁사가 건설현장 출신 임원을 CSO로 기용해 안전과 품질 관리만 전담토록 맡기는 흐름과 달리 SK에코플랜트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임원을 CSO로 선임했다. CSO만 단독으로 맡는 것과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만큼 권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CEO 직속기관인 ESG센터를 이끄는 ESG센터장이 CSO를 맡았다. 이에 따라 CSO가 품질, 환경, 사회공헌, 컴플라이언스 이슈와 함께 안전 관련 정책도 챙겼다.

그러다 2024년부터는 임재욱 경영지원센터장이 CSO로서 전사 안전정책을 총괄했다. 임재욱 센터장이 이끄는 경영지원센터는 안전 외에 법무, HR, PR, 구매, DT(디지털 전환), ESG경영 관련 업무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임재욱 센터장이 CSO로서 거느린 조직은 약 5개 팀이다. 안전보건 인력을 운영하고 제도 개선 등을 주도하는 △안전기획팀과 프로젝트 안전보건 지원 및 이행여부를 확인하는 △안전운영 2개팀, 안전보건 업무 효율화와 디지털 기술 도입 등을 추진하는 △스마트안전지원팀 등이다.

SK에코플랜트가 안전경영 체계를 고도화하는 동안 일부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3건이던 사망사고가 2022년 2건, 2023년 1건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는 중대재해 발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안전보건 법규 위반 건수도 계열사를 포함해 2022년 78건에서 2023년 16건, 지난해 17건으로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근로손실 재해 건수가 증가하는 점은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근로손실 재해는 2022년 269건 발생했지만 2023년 322건, 지난해 326건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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