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5]GDP 초고속 성장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번째 도약[총론]저렴한 노동, 젊은층 앞세워 7% 성장…북부 육성해 해외자금 흡수 가속
하노이(베트남)=정태현 기자공개 2025-08-21 12:34:12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화는 물론 IB, 자산운용, 디지털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여전사 등 비은행권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더벨은 '기회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9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이 막대한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초고속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저렴한 노동력과 젊은 인구 구조에 기반한 베트남의 잠재 성장력에 대규모 베팅한 덕분이다. 지난해 베트남보다 경제를 성장한 나라는 주요국 기준으로 극히 드물다.베트남은 호찌민에 이어 하노이를 새 전략적 요충지로 정했다. 호찌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률이 꺾일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계 금융사도 베트남 정부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부가산업 육성 제도를 꺼내든 걸 고려해 영업 무게추를 남부에서 북부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이어 동남아 수출입 허브로 부상
베트남은 근래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중국을 이은 동남아시아 수출입 허브로 평가받는다. 미·중 무역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바뀐 수혜를 크게 받았다. 실제로 애플,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대거 이전했다.

지난해 베트남보다 빠르게 성장한 나라는 저개발 국가를 제외하면 손에 꼽는다. 2024년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09%다. 필리핀 5.6%, 인도네시아 5.03%, 싱가포르 4.4%, 말레이시아 4.2% 등 아시아 주요 국가보다도 빠르게 성장했다. 베트남은 주요 외신 전망치 5.5~6.0%를 1.0~1.5%포인트(p) 크게 웃돌았다.
베트남이 값싼 노동력과 젊은 층이 다수인 인구 구조를 무기 삼아 글로벌 자금과 산업 인프라를 대거 흡수한 덕분이다. 전체 베트남 인구의 절반가량인 4600만명이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다. 2024년 7월 이후 기준으로 책정한 평균 임금도 17만~2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베트남의 잠재 성장력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했다. 한국이 지난해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0조2000억원 수준이다. 한국은 싱가포르 다음으로 베트남에 투자를 가장 많이 했다.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FDI 규모는 37.5% 급증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정부도 출범 후 선제적으로 베트남과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집중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해 중앙은행과 금융당국 간의 협력에서부터 과학기술, 재생에너지, 인력, 원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호찌민 이어 새 거점 된 하노이, K-금융도 집중 공략
베트남은 시장 경제를 도입한 초기엔 경제 수도로 불리는 호찌민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호찌민은 의류, 섬유, 신발과 같은 노동집약적 산업을 크게 부흥시켰다. 글로벌 제조 기업을 속속 유치하면서 교역과 수출 중심지로 거듭났다. 나이키, 아디다스 공장이 호찌민에만 10여개씩 생긴 것도 이때에서부터다.
베트남 정부는 호찌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임금 상승과 같은 여러 제약에 맞닥뜨렸다. 그럼에도 초고속 성장을 유지할 수 있던 건 하노이가 있는 북부 지역 중심으로 경제와 산업 인프라를 새로 구축한 덕분이다. 하노이는 정부 주도의 고부가산업 육성 정책 힘입어 부흥기를 맞았다. 하노이에 국가혁신센터를 조성하고 진출 기업에 세제 인센티브를 주는 다양한 부양 정책을 펼쳤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계 금융사를 유치할 때도 하노이 중심으로 추진하는 형국이다. 올해 IBK기업은행의 법인 설립과 KDB산업은행의 지점 개설 거점 지역도 모두 하노이다. 국내 금융사가 하노이에 설립한 사무소, 지점, 법인 등의 거점 수도 2022년 21개, 2023년 23개, 2024년 25개로 계속 증가했다. 반면 호찌민 내 거점 수는 지난해 기준 30개로 2022년 32개에서 매년 1개씩 줄었다.
이에 맞춰 하노이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도 영업 반경을 확대하고 있다. 하노이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하이퐁, 타이빈, 하남까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매진 중이다. 북부 지역에 국내외 기업이 새로 진출하는 데다 영업 경쟁사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새 영업 거점을 만드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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