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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카카오 AI 헬스 연합]새 모델 'IT·BT 융복합 클러스터' 이질적 두 회사 뭉쳤다①미래지향형 종합병원 및 헬스케어 산업단지 조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너지

이기욱 기자공개 2025-08-20 07:55:44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9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정부 화두로 AI(인공지능)가 떠오른 상황에서 첫 헬스케어 바이오 융합 사업 모델이 나왔다. 의료·헬스케어 강자 차병원그룹과 국내 대표 IT 플랫폼 기업 카카오그룹이 손 잡았다.

AI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바이오·의료 융합형 클러스터 조성이 핵심인 사업에 이질적인 두 그룹이 서로의 역량을 섞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단순 부동산 개발을 넘어 그간 구상 단계로만 논의되던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형 의료 모델'을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카카오는 차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AI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테스트베드를 확보할 수 있다. 차병원은 클러스터 내 생활 주거 시설에 필요한 서비스와 함께 모빌리티 사업 등으로의 서비스 확장 기회를 얻는다.

◇성광의료재단 외 종합병원 없어, 사업자 선정 기대

카카오헬스케어와 차병원, 차헬스케어는 최근 경기도 과천시의 '과천지구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막계지구 사업은 과천시가 2035년 계획 인구 14만명을 목표로 개발 중인 클러스터다.


앞서 4월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 이후 사업참여의향서를 접수했다. 이달 19일부터 지정사업자 접수 사업계획서를 접수받고 추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차병원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과 차헬스케어, 차케어스는 4월 사업참여의향서를 신청했다.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전이지만 후보 기관 구성상 차병원그룹의 사업사 선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과천도시공사가 4월 발표한 공고문을 살펴보면 막계동 특별계획구역은 종합병원을 포함한 첨단·문화산업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기관은 총 29개로 금융사와 건설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은 성광의료재단이 유일하다. 성광의료재단이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같은 그룹의 차헬스케어와 차케어스 역시 함께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차병원그룹이 그리고 있는 막계동 헬스케어 클러스터는 △미래형 첨단 종합병원 △세대 공존형 시니어 헬스케어 타운 △AI 기술 접목 글로벌 의료 복합타운 등이다. 차병원이 65년동안 쌓아온 임상·연구 노하우와 차헬스케어의 글로벌 병원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의료·산업·복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육성한다.

중장기적으로 강남 차병원의 이전도 검토 중이다. 과천을 미래형 첨단 스마트병원의 거점으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차세대 글로벌 메디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차병원 제안으로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 AI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기회

막계동 헬스케어 클러스터 사업을 주도하는 차병원그룹의 가장 큰 고민은 IT 기술 전문성이다. 과천도시공사가 제시한 사업목적과 개발방향을 살펴보면 사업자는 응급실을 포함한 미래지향형 종합병원을 유치하면서 동시에 IT와 BT, NT 등 첨단산업도 유치하도록 하고 있다. 종합병원과 연계된 헬스케어를 위한 세대공존형 실버타운도 조성해야 한다.

차병원은 의료 기술 전문성과 병원 운영의 경험을 갖고 있지만 융복합 클러스터에 필요한 IT 연계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차병원 측이 먼저 카카오헬스 측에 협업을 제안했다. 차병원이 운영하는 클러스터에 카카오헬스케어의 서비스들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추가로 실버타운 조성 이후에는 카카오 그룹 차원의 협업도 가능하다. 실버타운 내 시니어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카카오 모빌리티 서비스 등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한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차병원그룹은 종합병원 관련 역량은 이미 갖춰놓고 있지만 개발사업 내 명시돼 있는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에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헬스 영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IT 기업 중 헬스케어 부문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헬스케어에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입장에서는 차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일종의 테스트베드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당뇨병 관리 솔루션 '파스타'와 챗봇 기반 종합병원 컨시어지 서비스 '케어챗'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클러스트 내 특정 고객군을 확보하게 되면 보다 구체적이고 고도화된 AI 비즈니스모델을 구성할 수 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차병원 내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추가 서비스 확장 차원에서 보다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며 "서비스를 실제로 실증을 해가면서 B2C나 B2B2C 비즈니스에서 얼마나 유효할지 등 증거를 얻을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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