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AML 체계 점검]SBI저축, 자금세탁 유형 늘자 시스템 고도화로 맞수위험평가모델·이상거래탐지 체계 재정비…AML 내재화 작업 추진, 임직원 교육 강화
유정화 기자공개 2025-08-22 13:05:35
[편집자주]
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0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신종 자금세탁 위험에 맞서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나섰다. 고객 위험평가모델(RA) 체계와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게 골자다. 업계 최다 거래자 수를 보유한 SBI저축은행은 사전에 자금세탁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업계 최고 수준의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동시에 인적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 2월 신설된 AML 전담조직은 최신 자금세탁 동향 등 내용을 담은 자체 교육자료와 AI 동영상을 제작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또 고객확인의무 수행 절차를 매뉴얼화해 AML 관련 실무자들을 지원한다.
◇전담 조직 2월 신설, 7명 전원 AML 전문 인력으로 구성
SBI저축은행에서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은 준법감시실 산하 AML팀이다. 지난 2월 디지털 금융 환경 확산에 따른 신종 자금세탁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됐다. AML 시스템 운영과 규제대응, 의심거래 분석·보고, 위험기반접근법(RBA) 평가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AML팀 구성원은 국제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 주관 자격증 등 관련 자격을 보유한 직원 7명으로 구성됐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AML 전담 조직을 갖춘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에선 준법감시실 내 일부 인력이 AML 업무를 겸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SBI저축은행은 이를 별도 분리해 업무 체계를 명확히 했다.
저축은행 업권 전반적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자금세탁방지 업무의 중요성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대면 금융채널이 확산에 따라 신종 자금세탁 유형이 증가하면서 더 정교한 AML 시스템과 상시적 내부통제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거래자 수는 175만8361만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AML 보고책임자는 허백 SBI저축은행 준법감시실장이다. 1975년생인 허 실장은 법률 전문가로 2020년부터 SBI저축은행의 준법감시실을 이끌고 있다. 자금세탁방지 핵심요원(기초·전문) 자격을 보유했다. 보고책임자의 역할과 책임을 명시된 SBI저축은행 내규에 따라 자금세탁방지 등 전사적 위험관리체계를 운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AML팀은 업무 수행을 위해 △준법감시 △IT·정보보호 △리스크 관리 △영업 △감사 △HR지원 등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 등 외부 감독기관의 AML 검사 외에도 감사팀은 AML 실효성 확보를 위해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AML 감사를 수행하고 있다.

허 실장을 필두로 AML팀은 지난 5월 AML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오는 11월 말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최신 규제 요구사항을 점검하고, AML 관리체계의 법령 충족 완전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위험평가모델·거래모니터링(TMS) 체계와 RBA 운영 결과의 유기적 연계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허백 SBI저축은행 준법감시실장은 "위험평가모델과 이상거래탐지 체계를 재정비하는 건 물론 위험요소 상시 관리 체계를 마련해 금융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내부통제 기반을 갖추고자 한다"며 "시스템 전반의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AML 우등생 SBI저축, 인적 역량 강화 집중
SBI저축은행의 2019년 선제적으로 자체 AML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 왔다. 정기적으로 STR(의심거래보고) 룰의 효과성을 점검하고 이를 통해 상시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왔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AML 제도이행평가에서 꾸준히 '우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AML 중점 사항으로 △내부통제 △선제적 대응 △리스크 기반 접근 △신뢰 등 4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SBI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AML 분야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 선도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체계 고도화, 인적 역량 강화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ML 교육 내실화 작업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AML팀은 최신 자금세탁 동향 및 자금세탁 사례, 의심거래유형, 실무유의사항 등 내용을 담은 자체 교육자료와 AI 동영상을 제작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확인의무 수행절차를 매뉴얼화해 AML 실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 체계 내재화를 위해 팀별 KPI에도 관련 내용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고객확인 이행여부, 의심거래 보고 기한 준수, AML 자격 취득 여부 등 AML 주요 지표가 반영된다. 각 직무별 책임감을 높이고, AML 업무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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