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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펀드 1주년 성적표]평균 수익률 8.9%…변동성에도 우상향 곡선 '뚜렷'② 정기예금 이자율 2%보다 높아…출시 이후 수익률 1위는 신영운용

이지은 기자공개 2025-08-28 08:14:11

[편집자주]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 목적으로 개발된 디딤펀드가 출시된 지 1년이 되어간다. 각자만의 디딤펀드를 매대에 내놓은 25곳의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성과에 따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꾸준히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던 타깃데이티드펀드(TDF)와는 다른 양상으로 시장을 형성해나가고 있는 디딤펀드의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더벨이 톺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1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체 디딤펀드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출시 이후부터 7월말까지 8.9%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처음 출시되던 지난해 9월 대비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의 부침이 심했지만 변동성이 커진 여건에서도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크게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을 높게 가지고 있던 디딤펀드들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펀드 포트폴리오상 배당주나 인컴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던 운용사들은 한자릿수 수익률을 시현한 모습이다.

디딤펀드는 주식 비중을 50% 이하로 가져가기 때문에 변동성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TDF 2030 등 저빈티지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을 제외하면, 디딤펀드의 주식 비중은 웬만한 TDF 상품보다 낮은 편이다. 주식 외에도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 9%에 가까운 평균 수익률…2%대 정기예금 이자율보다 높아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25개 전체 디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9%로 집계됐다. 수익률 기준 상위 10위권 운용사들을 기준으로 평균 수익률을 산출하면 12% 수준에 육박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전체 디딤펀드의 평균수익률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코스피 지수는 8.8% 가까이 하락하다 크게 반등했고 선진국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인 MSCI 국제지수(MSCI ACWI) 또한 지난 3월 2% 넘게 하락하다 회복세를 보였다. 변동성 구간에서 전체 디딤펀드 평균수익률은 3~4%대를 횡보하다 9% 수준으로 급등했다.


당초 디딤펀드는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고안된 상품이다. 주식 비중을 50% 이하로 고정하는 등 위험 수준을 낮추면서도 자산 배분을 통해 정기예금보다 1~2%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2%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줄곧 비교대상으로 거론되는 TDF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 관리가 용이하다는 평가다. TDF의 경우 예상 은퇴시기에 따라 빈티지가 나뉘고, 이에 따라 투자 대상 자산 비중이 달라진다. 고빈티지 상품일 수록 주식 비중이 높은 등 위험 자산이 늘어나는 구조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TDF 2030 등 저빈티지 TDF 상품을 제외하면, 디딤펀드의 주식 비중은 웬만한 TDF 상품보다 낮은 편"이라며 "증시 환경을 고려해 대기자금 비중을 늘리거나 금 ETF, 리츠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증시 반등이 수익률 견인…신영운용 1위 차지

지난해 9월 25일 디딤펀드 출시 이후부터 지난 7월까지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디딤자산배분' 펀드(15.14%)였다. 그 뒤를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디딤올라운드자산배분' 펀드(13.81%),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디딤CPI+'(13.62%) 등이 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디딤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국내 증시 반등을 꼽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년간 16.46% 상승한 바 있다. 타사 대비 수익률이 한자릿수대로 낮게 집계된 운용사들은 대체로 인컴자산이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자산에 초점을 맞췄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출시 이래 수익률 1위에 오른 신영디딤자산배분펀드는 국내외 성장주, 가치주에 대한 투자와 함께 장단기 국내 우량 채권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구조다. 2위인 대신디딤올라운드자산배분 펀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제시하는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락장에선 채권 비중을 높이고 상승장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50% 미만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수익률 지표 중 'YTD'(연초부터 현재까지)보단 'MTD'(월간 누계) 기준으로 책정한 것이 보다 의미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MTD 기준 수익률이 낮을 경우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져 설정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MTD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은 디딤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 펀드였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의 경우 YTD 수익률이 2%대로 양호하진 않지만 MTD가 높게 나타났다"며 "국내보단 해외 비중이 높거나 금 등 기타자산 비중을 늘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의 미국 비중은 93.91%로 집계됐다. 국내는 3.6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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