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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그룹, 휴젤 매각 타진…'가격 눈높이'가 변수자문사 통해 원매자 태핑 진행, 가격 이견 탓 협상 지지부진

윤준영 기자/ 최재혁 기자공개 2025-08-22 08:06:01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0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CBC그룹이 국내 최대 보톡스 기업 휴젤 매각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제한된 글로벌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 다만 아직까지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희망 가격을 두고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BC그룹은 최근 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도움을 받아 휴젤의 잠재적 매수자를 물색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공식적인 멘데이트를 받지는 않았지만 CBC그룹 측과 의사소통을 통해 원매자들의 의사를 파악하는 단계다.

휴젤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과 예상 기업가치 등을 담은 간략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잠재적 원매자들과 매각 가격에 대한 잠정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수의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자료를 받아갔다는 전언이다.

CBC그룹은 2021년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 GS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휴젤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 CBC컨소시엄은 해외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휴젤 지분 43.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CBC그룹과 무바달라는 해당 SPC의 지분 약 72.7%를, 나머지 지분은 GS와 IMM인베가 절반씩 나눠 갖고 있는 구조다. 현재 CBC그룹이 휴젤 경영활동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CBC그룹은 최근 휴젤 실적 성장세 등을 감안해 매각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9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9%, 영업이익은 44%가량 증가했다.

또한 그동안 메디톡스와 벌여온 균주 관련 법적공방이 일단락된 점도 호재다. 작년 말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는 메디톡스와 휴젤이 벌인 법적 다툼의 최종판결에서 휴젤의 손을 들어줬다.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제거됐다는 점에서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CBC측이 생각하는 휴젤의 예상 기업가치가 원매자들의 수준보다 상당히 높아 현재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CBC측은 휴젤의 주당 가치로 40만원 이상을 원하고 있지만,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CBC측은 현재 휴젤 경영에 깊숙이 관여돼 있고, 회사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올해 들어 다양한 CBC 관계자들이 휴젤의 주요 의사결정자로 참여하게 된 데다 향후 글로벌 사업 진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원하는 가격 눈높이를 못 맞춘다면 급하게 매각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CBC컨소시엄이 휴젤의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과 관련한 의사결정 주체가 많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만약 CBC그룹이 휴젤 보유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무바달라나 GS그룹, IMM인베 등의 보유 지분 역시 매각 여부를 정해야 한다. 매각 가격에 대한 의사결정 합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BC그룹 측은 "시장의 추측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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