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8월 21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공동재보험을 허용한 지 5년 반, 기대와 달리 확산은 더뎠다. 초기 5년간 계약 9건 체결에 그쳤다.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했다.변화가 조금씩 일고 있다. 보험사가 금리 인하와 할인율 현실화를 동시에 맞닥뜨리면서 자본적정성 하방 압력이 거세진 탓이다. 공동재보험 수요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부채 특성상 생명보험사가 금리 인하에 더 취약하다는 논리도 약해졌다. 손해보험사 자본 지표가 빠르게 악화하면서다. 생보사 중심으로 형성되던 시장에 손보사가 속속 참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형사인 현대해상은 최근 공동재보험 출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드세진 킥스비율 하방 압력은 대형사에도 부담되는 형국이다.
금융당국이 마련 중인 일임식 자산유보형도 기대된다. 이는 재보험사에 자산운용 권한을 부여해 금리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운 공동재보험이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외국에선 자주 쓰는 방식이다.
다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려면 당국의 지속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시장에 없는 특성의 첫 계약은 매번 시간이 꽤 걸렸고 규모도 작았다. 외국계 재보험사인 RGA와 스위스리는 본사의 다양한 경험을 지녔지만 제도 관련한 당국과의 소통에 있어선 상대적으로 열위하다.
유일한 국내계인 코리안리의 역할도 막중한 상황이다. 후속 플레이어가 참고할 만한 첫 딜을 성사하면 단기적으론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규모를 키울 때다. 외국계 재보험사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원수사가 참여할 환경이 조성된다.
최근 스위스리가 IFRS17 기준 세계 1위 재보험사에 등극했다는 외국 신용평가사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 보험사의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와중이라 이런 소식은 더 반갑게 들린다. 공동재보험 역량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당국과 업계가 힘을 합쳐 때맞은 상황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일정 부분은 의도적으로 때를 맞출 필요도 있다. 선제적으로 일임식 유보형의 첫 계약을 따내는 곳에 적절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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