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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스타트업 인사이드]"케이뷰티월드와이드, 100개 로컬 브랜드 키울 것"②위대성·이석주 공동대표 "한국은 뷰티 제조업 강국"…베트남 로컬 브랜드 확장 동행

이영아 기자공개 2025-08-25 07:56:21

[편집자주]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하면서 초기·성장 단계 기업들도 매출을 내며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뷰티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뷰티 스타트업 투자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 범위 역시 화장품을 넘어 미용·피부과용 의료기기, 메디컬 에스테틱, 웰니스 테크까지 확장되고 있다. 더벨은 다양한 K뷰티 기업을 만나 제품 경쟁력과 수익 구조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2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순히 화장품을 수출하는 게 아니라 K-뷰티 인프라 자체를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초기 브랜드 기획부터 제조, 행정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뷰티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 비중은 10%에 불과한데 이를 50%까지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위대성·이석주 케이뷰티월드와이드 대표(사진)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케이뷰티월드와이드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이 회사는 누적 14개 브랜드를 액셀러레이팅했다. 이중 베트남 브랜드 비중은 80%다.

케이뷰티월드와이드는 오는 2030년까지 한국과 베트남에서 100개 브랜드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두 사람은 한국의 제조 기술력에 글로벌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입혀 로컬 뷰티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코로나 펜데믹' 영향, ODM 사업 피보팅

위 대표와 이 대표는 1986년생 동갑내기 친구이다. 어린시절에 만나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온 '막역지우(莫逆之友)'이다. 위 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 모바일 신사업 기획을, 이 대표는 현대케피코 등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경력을 쌓았다.

(왼쪽부터) 위대성, 이석주 케이뷰티월드와이드 공동대표 /사진=이영아 기자

두 사람은 어린시절부터 늘 창업을 향한 갈증이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위 대표의 사업 기획력과 이 대표의 해외 영업력을 더해 같이 창업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K-뷰티 산업에 주목해 아이템을 찾자고 중지가 모였다.

위 대표는 "첫 아이템은 '강남언니'와 같은 성형관광 플랫폼이었지만 시장 진입 장벽과 사업 모델 한계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태국과 베트남을 돌며 시장을 조사하던 중 현지 카페와 '숍인숍' 매장 구조를 관찰하며 화장품 유통의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2019년 케이뷰티월드와이드 법인을 설립해 본격 사업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 뷰티 브랜드를 베트남 지역 소매점에 입점시키는 사업을 구상했다. 2020년 3월 베트남 호치민에 6층 건물을 임대해 '케이뷰티월드와이드(KBWW) 타워'를 구축했다. 한국 뷰티 브랜드를 전시하는 쇼룸이자 베트남 소매점에 상품을 공금하는 풀필먼트 센터 역할을 하는 건물이었다.

위 대표는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베트남 락다운'으로 유통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한채 접어야만했다"면서 "소비자간거래(C2C) 뷰티 플랫폼을 구상하는 등 피보팅(사업방향전환)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아이템을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던 중 직접 뷰티 브랜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된다. 사업 준비 과정에서 쌓인 네트워크가 바탕이 됐다. 베트남 피부과 의사이자 인플루언서 '닥터히우'와 함께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베트남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했다. 그렇게 베트남 더마 브랜드 '스키너비스(SKINAVIS)'가 탄생했고 이후 ODM 사업으로 완전히 피보팅에 성공했다.

케이뷰티월드와이드가 기획한 뷰티 브랜드 /사진=이영아 기자


◇K-뷰티 인프라 수출, 베트남과 '동반성장'

케이뷰티월드와이드는 베트남 시장에서 'K-뷰티 주문자상표부착(OEM) 솔루션'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 대표는 "창업자가 최소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제조비를 우리가 부담하고 브랜딩과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인 액셀러레이팅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베트남을 주력 시장으로 삼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간 3조원 규모의 베트남 화장품 시장 중 로컬 브랜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소득수준 상승과 애국소비 트렌드로 로컬 브랜드 점유율은 필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 대표는 "중국도 애국소비로 로컬 브랜드 비중이 50%를 넘어섰는데 베트남도 같은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한국에서 제조한 고품질 화장품을 기반으로 베트남 현지인이 주인이 되는 로컬 브랜드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응우옌 푸 쫑 총서기장의 서거 이후 베트남에서는 정치 개혁과 함께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구조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며 "블랙마켓 기업들, 저품질 제품을 유통하던 기업들이 시장에서 정리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품질로 승부하는 기업이 더욱 주목받는 시장이 될 것이며 현지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춘 우리에겐 기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케이뷰티월드와이드는 오는 2026년을 '퀀텀점프'의 해로 규정했다. 2026년까지 브랜드 액셀러레이팅을 현재 14개에서 30개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100개 브랜드를 론칭하겠다는 포부다. 한국과 베트남 시장이 중심이 된다.

위 대표는 "우리는 K-뷰티의 전위부대, 한류를 타고 K-뷰티 브랜드를 육성하는 뷰티 액셀러레이터가 될 것"이라며 "스키너비스, 마레이스튜디오, 서울키스드 등 우리 고객사의 브랜드 모두 한류라는 큰 흐름 위에서 성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K-뷰티는 단순한 기능성 화장품을 넘어서 문화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담고 있는 산업"이라며 "한국의 탄탄한 제조 기술력 위에, 글로벌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 스토리와 감성을 더해 K-뷰티의 확산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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