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AML 체계 점검]우리카드, 다중 점검 체계로 리스크 원천 차단테마별 점검 통해 정성적 의심거래보고 체계 강화…직급별 자금세탁방지 교육 확대
유정화 기자공개 2025-08-26 12:37:06
[편집자주]
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2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의심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해 자금세탁을 탐지하고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상거래 경보가 발생하지 않거나 보고율이 낮은 추출기준 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준법감시부 내 AML 전담 조직의 역할이 확대됐다. 올 상반기엔 개인고객보다 위험도가 높은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전수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영업 부서에서 고객확인을 수행하면, AML 전담 직원이 CDD(고객확인의무) 모니터링을 맡아 서류 징구와 전산 입력의 적정성을 재차 확인하는 구조다.
◇ AML 보고책임자는 우리은행 출신 구효진 상무
우리카드에서 AML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은 CEO 직할 준법지원부 내 법무지원팀이다. 전담 인력은 총 7명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 금융연수원 자금세탁방지 핵심요원 등 자격증을 소지한 인원들로 구성됐다. 법률 전문가인 이성민 부부장이 법무지원팀을 이끌고 있다.

우리카드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는 구효진 상무가 AML 보고책임자를 맡고 있다. 우리카드에서 의심거래·고액현금거래 보고하고 고객확인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이다. 구 상무는 우리은행 출신 인사로 우리은행에서 부산경남서부영업본부장, 서대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우리카드는 이사회부터 대표이사, 준법감시인, 법무지원팀까지 이어지는 AML 업무 체계를 갖췄다. 법무지원팀이 준법감시인을 보좌해 의심거래·고액현금거래 보고 등 점검을 통해 취약점을 도출하면 대표이사는 업무 감독과 더불어 개선조치 사항을 이사회에 알리고 이사회는 이에 대한 검토와 승인을 하는 식이다.
이사회는 이뿐만 아니라 △업무지침 제·개정 및 폐지 △내부통제체계 구축·운영 실태의 보고요구 △취약점 개선지시 등 AML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카드는 지난 5월 자금방지세탁 규제 변경에 맞춰 이사회의 권한과 역할을 내규에 즉각 반영했다.
우리카드는 법무지원팀과 타 부서와의 AML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상품 개발 부서는 신상품 판매 전 자금세탁 위험평가 실시하고, 영업조직은 고객확인업무를 수행한다.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검사팀과 HR기획팀, 전산 유관부서와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게 우리카드 측 설명이다.
◇법인 고객 대상 의심거래 전수 모니터링 실시
우리카드가 올해 AML 핵심 핵심 목표로 잡은 건 △의심거래보고(STR) 정교화 △AML 수행 프로세스 개선 △업무역량 강화 등 3가지다. 특히 다중 점검 체계를 구축해 STR 체계를 고도화하고 고객확인제도 재이행 주기 도래 전 사전안내를 통해 고객확인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올 상반기엔 다양한 테마점검을 통해 정성적 의심거래보고 체계를 강화했다. 올 4월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5월엔 사망자와 폐업법인 명의를 이용한 의심거래를 점검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들을 AML 모니터링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특히 폐업 법인은 큰 규모의 자금세탁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는 후문이다.
우리카드는 개인고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고, 제출 서류가 많은 법인 고객에 대한 전수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현업의 고객확인 수행 이후 법무지원팀 소속 모니터링 전담직원이 CDD 모니터링을 수행해 서류징구 및 전산입력의 적정성을 점검했다. 특히 경보가 발생하지 않거나 보고율이 낮은 추출기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아울러 직급별 자금세탁방지 교육도 확대하는 추세다. 올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업무 교육을 실시했고, 지난 6~7월엔 경영진을 포함한 전 직원 대상 온라인 교육 실시했다. 또 임직원의 고객확인업무 적정성을 점검하고 KPI 감점을 실시하는 등 AML을 성과 지표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카드 한 관계자는 "운영중인 당사 자체 의심거래 룰(Rule) 외에 다양한 테마점검을 통해 의심거래 모니터링을 실시해 정성적 의심거래보고를 강화했다"며 "최근 감독당국의 AML 제재사례 및 지도사항 등을 참고해 실질적 자금세탁 위험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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