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IPO]증권사 수장도 지원사격…'역량 검증' 시험대 올랐다리서치 애널리스트 가세, 가용 자원 총동원
권순철 기자공개 2025-08-26 07:43:5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2일 12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로부터 상장 주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국내 증권사 모두 제안서 작성에 총력전을 불사했다. 과거 난이도가 까다로운 RFP로 유명했던 크래프톤을 능가한다는 평까지 나온 만큼 증권사 대표까지 나서 애널리스트 지원 등 IPO 파트에 힘을 싣는 추세다.무신사가 개별 하우스의 역량을 꼼꼼히 파악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자 증권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번 콘테스트를 계기로 증권사 경쟁력의 진면목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과 더불어 회사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반응도 한 축을 이뤘다.
◇RFP 난이도 '크래프톤급 이상'…증권사 사장까지 '전면 지원'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18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RFP를 발송했다. 글로벌 IB 여럿과 더불어 이달 초 무신사와 기업설명회(IR) 자리를 가졌던 국내 증권사들도 모두 수령해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다.
증권사 사장까지 나서 제안서 작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사는 물론이고 중형급 하우스의 IPO 파트도 C-레벨 지휘 아래 무신사 딜소싱에 착수했다. 몇몇 증권사는 그동안 IPO 부서가 홀로 상장 실무를 소화했지만 이번에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C-레벨 지원 하에 리서치 애널리스트 파트 역량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 가용 역량이 총동원되는 배경은 RFP 난이도가 보통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실적 대비 희망 몸값이 천정부지로 떠올라 과거 까다로운 RFP로 악명이 높았던 크래프톤을 능가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크래프톤은 RFP를 발송하기 직전 해인 2019년 35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무신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을 뿐이다.
증권사 다수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달 초 무신사와 IR 미팅을 가지며 힌트를 얻은 측면도 없지 않지만 워낙 예상 밖의 내용과 난이도에 무신사로 직접 방문해 질의하려는 곳들도 여럿이다. 밸류에이션에 필요한 자료도 무신사 측이 제공하기를 극도로 조심스럽게 여겨 직접 방문할 수 밖에 없다고 전해진다.
한 증권사 임원은 "기업공개 업무를 시작한 이래 가장 까다로운 제안서"라며 "무신사에 수차례 방문해서 질의하고 이를 제안서에 반영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제출 데드라인인 9월 중순도 촉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커버리지 관계보다는 '실력'…탈락시 평판 리스크
무신사의 의중은 개별 하우스의 주관 역량을 일일이 점검하는 데 맞춰져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이번 주관 콘테스트를 계기로 증권사별 IPO 파트 경쟁력의 진면목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서 우위를 점할 경우 랜드마크 빅딜을 거머쥐었다는 성과와 함께 평판 상승이 예상되지만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대기업 계열 빅딜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실력'이 부각되기 쉬운 측면도 있다. 상반기 콘테스트를 개시한 한화에너지나 SK플라즈마의 경우 그룹과 얽힌 이해관계나 커버리지 네트워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었다. 물론 무신사도 수년 전부터 증권사들과 접점을 맺었지만 그룹사만큼 이해관계를 우선시할 유인은 낮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무신사 영업 전선에 공을 들였던 대형사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상장 파트너 지위를 따내지 못한다면 그간 투입한 영업 비용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과 더불어 평판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과거 크래프톤의 유력 파트너 후보로 거론되던 NH증권과 한국증권이 예상치 못한 탈락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바꿔 말하면 하우스의 IPO 역량이 전면에 드러날 수 있는 기회로 비춰질 여지도 있다. 2019년 빅딜 경쟁에서 연거푸 밀리던 미래에셋증권이 이듬해 크래프톤 단독 주관사로 부상한 뒤로 다양한 트랙을 쌓게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22년 국내 최대 IPO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사로 낙점된 KB증권도 이후 1티어급 하우스로 올라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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