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삼성물산, 5개 항목 4점대…선진 이사회 구축[Strength]정보접근성 4.7점·참여도·견제기능 4.6점…사외이사 중심 위원회 운영도 강
안정문 기자공개 2025-09-05 07:56:3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08시1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올해 이사회 평가에서 6개 항목 가운데 5개에서 4점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에 올랐다. 3개 항목에서는 4.5점 이상의 평균점수를 기록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이사회를 꾸린 것으로 평가됐다.◇공시 충실도로 정보접근성 높은 점수
평균점수가 가장 높았던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5점 만점 기준 4.7점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2024년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이사회 활동 내역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는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와 안건 의결 결과, 각 이사의 출석 현황이 기록돼 있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도 공개하고 있다. 2023년 삼성물산은 3개년 주주환원 정책 및 장래 사업계획을 내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환원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보유자사주는 5년에 걸쳐 분할소각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설정된 소각 대상 주식은 보통주 13.2%, 우선주 9.8%다.
사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1조5000억원~2조원, 신사업 발굴 및 확대(친환경 에너지 사업, 바이오 및 헬스케어사업)에 1조5000억원~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사외이사 추천 경로에 대한 내용은 비교적 불확실하다. 삼성물산은 이에 대해 "전문 채용 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수하고 저명한 인사가 당사의 사외이사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독립성 요건과 기타 법규 등에서 정해진 자격요건을 구비한 자로 발굴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86.7%로 만점 기준인 80% 이상을 충족했다.

◇많은 회의에도 출석률 100% 기록
참여도는 5점 만점에 4.6점의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정기 이사회 8회, 임시 이사회 4회 등 총 12차례 열렸고 출석률은 전원 100%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경영위원회 등 5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 4인으로 구성됐으며 나머지 4개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이뤄졌다.
지난해 ESG위원회는 6회, 보상위원회는 4회, 경영위원회는 14회, 경영위원회는 14회, 감사위원회는 7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1회 각각 열렸다.
사외이사에 대한 교육은 경영실적과 계획, 금융시장 동향, 국내 및 미주 사업 점검, 공시 의무화 동향, 생물다양성, 인권 및 공급망 관리 등 여러 주제에 걸쳐 10회, 분기당 2회 이상 진행됐다. 감사위원회 교육은 2회 열렸다. AI 가능성과 감사위원회 고려사항, 거버넌스 관련 제도 동향 등을 주제로 교육이 이뤄졌다.
안건 통지 기간이 7일 이상이면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삼성물산은 평균적으로 정기 이사회는 13일, 임시 이사회는 7일 전에 이사회에 안건을 알렸다.

◇견제기능·구성·평가개선도 준수
견제기능은 5점 만점에 4.6점의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회의는 2024년에 10회 열렸다. 이 회의는 사외이사 교육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회의 사항과 개최일자가 사외이사 교육과 완전히 겹친다.
최고경영책임자의 승계정책도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매년 임원을 대상으로 자격검증을 통해 대표이사 후보군을 선정하고 있다. 선임 즉시 활동이 가능한 'Ready Now 후보군'과 육성 후 향후 몇 년 이내로 보임 가능한 'Ready Later 후보군'으로 분리하여 선발하고 있으며 이를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내부거래와 관련된 내용응 ESG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2년 4월 내부거래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통합했다. 삼성물산은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이사회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내이사의 장기성과인센티브를 책정하는 데 주당수익률이 쓰인다.

구성 부문의 평균점수는 4.2점이다. 삼성물산의 이사회 의장은 정병석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정 이사는 삼성물산의 첫 사외이사 의장으로 2021년부터 자리를 맡고 있다. 전체 이사회 9인 가운데 사외이사는 5명, 사외이사 비율은 55.6%다.
5곳의 소위원회 가운데 4곳(ESG, 사외이사후보추천, 감사, 보상위원회)은 사외이사만으로, 1곳(경영위원회)은 사내이사만으로 구성된 만큼 위원장도 4곳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회 지원은 이사회 사무국이 맡고 있으며 해당 조직은 임원 1명과 간부 3명으로 구성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4.4점의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매년 이사회 자체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배구조보고서에는 이사회 평가 방식과 개선 계획이 공시돼 있으며 평가결과는 이사회 운영 개선에 참고된다.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세부 항목까지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않지만 평가 제도 자체는 정례화됐다.
삼성물산은 ESG기준원이 평가한 ESG등급에서 A등급을 받아 관련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환경부문에서 A, 사회부문에서 A+, 지배구조부문에서 A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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