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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프리즈 특별전 주제 '백남준'으로 잡았다타계 20주기 앞두고 가치 재조명, 이불·앤디 워홀·올라퍼 엘리아슨 포함 25점 출품

서은내 기자공개 2025-08-25 07:23:05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2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이 프리즈·키아프 시기에 맞춰 백남준을 중심으로 한 기획 특별전을 준비 중이다. 대표작으로 '에디슨' '허준' '혜초' 등을 선보인다. 백남준의 작품은 대체로 대형 설치작업들이 많은 만큼 시장에서 소화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그럼에도 최근 경매시장에서 몇몇 로봇 조각 작품들이 낙찰 이력을 보여준 만큼 전시 판매 성과도 기대된다.

22일 미술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위대한 통찰력: 백남준과 시대의 작가들'이란 제목의 특별전시가 29일부터 약 한달 간 열린다. 서울옥션은 내년 백남준 타계 20주기를 맞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백남준을 비롯해 그와 비슷한 철학을 공유한 작가로 이불, 앤디워홀, 올라퍼앨리아슨의 작업까지 약 25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서울옥션은 지난해에도 9월 프리즈 기간에 맞춰 요시토모 나라 특별전을 꾸렸다. 당시
100억원대에 달하는 희소성 높은 작업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기간 또다른 전시 행사를 통해 쿠사마 야요이의 100억원대 작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번 백남준 특별전 출품작 역시 판매 가능한 작품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새롭게 연 기술과 예술의 지평 위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의 또다른 해석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의미있다. 관람객들에게 미래 예술과 기술, 인간 관계에 대한 사유를 제공한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빛나는 통찰력을 보인 작가들의 예술성을 돌아볼 자리로 마련됐다.

백남준의 '에디슨'.

주요 출품작으로 백남준의 '에디슨' '허준' '혜초'가 전해졌다. '에디슨'은 백남준의 주요 초상 로봇 작품 중 하나다. 초상 로봇 작업은 각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명과 진보를 이룬 선구자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과거 위대한 인물들을 단순 회화나 조각으로 재현하기보다 가장 현대적인 기술을 보여주는 매체로서 로봇을 통해 담아낸다.

작품 '에디슨'에도 이같은 철학이 담겼다. 에디슨은 전구와 축음기, 영사기 등을 발명하며 인류에게 빛과 소리, 영상이란 새로운 소통의 길을 열어준 인물이다. 작품 '에디슨'은 전구, 스피커, TV 모니터, 영사기의 필름 릴과 같은 그의 발명품을 연상시키는 부품들로 이뤄졌다.

또다른 로봇 작품명인 '혜초'는 통일신라 승려를 가리킨다. 불교 수행과 학문을 위해 인도·중앙아시아·중국을 여행하며 '왕오천축국전'을 남겼다. 이 여행기는 당시의 세계를 생생하게 기록한 귀중한 자료다. 혜초가 세상을 여행하며 문명과 교류했듯이 백남준은 위성과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를 연결했다.

백남준의 '허준'.
백남준이 만든 초상 로봇 중 한국의 위인으로는 선덕여왕, 장영실, 허준, 정약용이 꼽힌다. 현재 서울옥션 강남센터 1층 로비에는 '허준'이 전시돼 있다. 조선의 위대한 의학자 허준의 업적을 백남준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허준은 '동의보감'을 쉬운 언어로 번역해 보급함으로써 의학 지식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미술계에서는 백남준에 대해 제대로 된 재조명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기회는 많지 않았다. 예술적 역사적 가치와는 별개로 그동안 시장성 면에서 백남준의 작품은 소외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최근 서울옥션에서 백남준의 작품 'Dogmatic' '로봇 피에르' '해커 뉴비' 등이 1억원대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현재 경북 경주 우양미술관에서도 백남준 전시가 진행 중이다. 20년간 미공개된 그의 작품 12점이 소개되고 있다. 백남준 아트센터도 작가 서거 20주기를 맞아 외부 소장가 작품을 모아 내년 중 대규모 특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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