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CFO]박상수 현대오토에버 상무, SW·DX 가교 역할 중책⑨글로벌 컨설팅펌서 다년 간 역량 축적…첫 외부출신 CFO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25-08-29 08:16:26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5일 13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SW)를 전담하며 캡티브(Captive) 매출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엔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디지털 전환(DX)과 로봇 제어 솔루션의 첨병으로 서며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 에이티커니 등을 거치며 컨설턴트로 역량을 쌓은 박상수 상무(사진)도 이 변화 속에서 새로 유입된 외부 인사다. 그룹 내부 회계나 재경에서 성장한 전임 CFO와는 차별화된 커리어를 갖춘 박 상무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기존 인물들과 달라 보인다.
◇박상수 CFO, 컨설팅펌 거친 재무·전략 전문가
박 상무는 1972년생이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치고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액센츄어 등 글로벌 컨설팅컴을 거쳐온 전략기획 전문가다. 이 기간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컨설팅을 담당하며 신사업 및 전략·기획 부문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에이티커티(A.T Kearney)에선 전무로 재직하며 국내외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및 전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당시 현대자동차그룹에 커넥티드 카,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등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한 제안을 선보이면서 접점을 만들기도 했다.

2024년 현대오토에버로 합류했다. 현대오토에버가 박 상무를 영입한 것은 신사업을 포함한 장기적인 전략 수립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박 상무가 현대오토에버 합류 후 담당한 보직에서도 이런 기대감이 나타난다. 2024년 9월 현대오토에버에 입사할 당시 그는 혁신전략컨버전스사업부장을 맡았다.
올해부터 해당 부서명이 기획재경사업부로 변경되면서 기획재경사업부장 직함을 맡게 됐다. 현재 현대오토에버의 기획재경사업부는 산하에 재경실과 전략기획실을 두고 있다. 재경실은 회계와 재무 관련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전략기획실은 미래 사업 기획 및 현대차그룹과의 소통을 맡는다.
CFO로서 단순히 자금 조달과 회계 관리에 그치지 않고 전략 기획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일반적인 현대차그룹 CFO는 물론 현대오토에버 역대 CFO들과도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기존 현대오토에버 CFO들은 모두 현대자동차 내부 계열사 출신이었다. 전임 CFO인 황경원 상무는 현대오토에버에서 장기간 경력을 쌓았고, 그 이전의 송재민 상무는 현대자동차 재무관리실장을, 송 상무의 전임자인 김현수 상무는 현대모비스 재무담당 임원 직을 역임했다.
◇올해 사내이사 합류…내·외부 이으며 디지털 전환 연착륙 중책
박 상무는 올해 현대오토에버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여러 신사업 구상 등 주요 현안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 그의 이사회 합류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또한 박 상무가 외부 인사로서 CFO로 합류했듯, 현대오토에버 이사회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윤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 2명이 모두 외부 출신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대표는 현대차 감사실장 출신으로 재무에 강점을 두고 있다. 반면 류석문 SW플랫폼사업부장(전무)은 티몬 CIO, 라이엇게임즈코리아 개발이사, 쏘카 CTO 등을 거친 기술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 사이에서 전략기획과 재무 업무를 담당하는 박 상무는 균형감을 갖춰 이사회 시너지를 증폭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캡티브 매출에 힘입어 수년간 무차입 경영을 이어올 만큼 재무가 안정돼 있다. 그만큼 박 상무는 현대오토에버의 재무를 매만지기보다는 신사업 등 전략기획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
더불어 현대오토에버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마트팩토리 생산 라인 투입과 유통, A/S 등을 전담하게 되면서 그룹 내 역할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이사회 및 조직 체계에도 변화를 주며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수혈했다. 컨설턴트로서 현대차와 오랜 접점을 쌓아온 박 상무에겐 내·외부를 연결하는 중책이 주어진 셈이다.
현대오토에버 측은 "박 상무는 다수의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임원직을 역임한 전략기획 및 재무 전문가로 디지털 기술과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주요 경영 의사결정과 기업 가치 향상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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