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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스 IPO]몸값 설득 가능할까…피어그룹 '해외 기업' 빼곡국내 비교기업 전무, 글로벌 수출 비중 70% 감안

권순철 기자공개 2025-08-27 07:59:1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5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공모에 돌입한 큐리오시스가 해외 기업들을 위주로 피어그룹을 편성해 몸값을 도출했다. 비교기업 5곳 가운데 4곳이 글로벌 우량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 1위 기업인 써모피셔와 함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레비티도 포함돼 있다.

기술특례 기업인 터라 해외 상장사들을 피어그룹으로 낙점할 시 밸류 부담이 컸지만 큐리오시스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국내 경쟁 업체는 물론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갖춘 상장사가 전무할 뿐더러 수출 비중이 70%에 달해 다른 활로를 모색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몸값 최대 1690억 목표…비교기업 4곳 '외국기업' 구성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오시스와 상장 주관사 키움증권은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공모를 본격화했다. 이미 한 달 전에 예비심사 문턱을 넘었지만 기관 수요예측 시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규제가 곧바로 적용됐기에 신고서 제출에 신중함을 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큐리오시스가 달성하고자 하는 최대 몸값은 1690억원 수준이다. 회사와 키움증권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먼8000~2만2000원으로 제시했는데 상장예정주식수가 769만1882주임을 감안하면 예상 시가총액 범위는 1385억~1692억이다. 공모가를 상단에 확정할 경우 264억원의 공모 자금이 유입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피어그룹 구성에 있다. 큐리오시스는 사업 모델 및 재무 구조가 비슷한 비교기업 5곳을 선정, 해당 업체들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을 밸류에이션 멀티플로 활용했다. 이중 4곳(Thermo Fisher Scientific, Revvity, Waters Corp, Mettler-Toledo International)이 해외에 소재한 기업으로 얼라인드제네틱스만이 국내 상장사다.

큐리오시스와 같은 기술특례 기업이 외국 상장사들을 피어그룹으로 구성하는 일은 흔치 않다. 글로벌 비교기업들과의 재무 성과는 크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 밸류 인플레이션이 부담될 수 있어서다. 지난 7월 말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밴드 미만에 결정한 그래피도 피어그룹 3곳을 모두 외국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출처: 큐리오시스

◇'랩 오토메이션' 사업모델 국내 유일…수출 기여도 70% '특색'

그럼에도 미국 기업 위주로 피어그룹을 구축한 것은 독특한 사업 모델에서 비롯된다. 큐리오시스의 주력 아이템인 '랩 오토메이션'은 연구자의 손이 닿기 어려운 세포 모니터링 을 기계가 대체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바이오 소부장 중에서도 장비 회사로 분류되는데 일찍부터 국내에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비즈니스 섹터의 범위를 '자동화 모니터링'으로 넓혀도 큐리오시스와 경쟁할 만한 기업을 추려내는 것은 여간 쉽지 않았다. 실험실 자동화는 기계의 도입과 더불어 세포 배양을 위한 온도, 습도 등이 양호한지 실시간으로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수백개의 페트리 접시 내에 담긴 세포들을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하는 터라 고난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 대부분을 수출로 벌어들인다는 것은 외국기업 중심 피어그룹 전략에 힘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상반기 기준 회사가 거둔 매출액 32억원 가운데 수출 기여도는 70%를 상회하고 있다. 2015년 창립 당시부터 글로벌 진출을 겨냥했던 회사로 아시아, 북미, 유럽뿐만 아니라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에도 수출 거점을 확보했다.

성장 전략 측면에서 비교기업과의 유사성이 돋보이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회사가 피어그룹 가운데 하나로 언급한 써모피셔는 일찍이 다품종 라인업을 시장에 쏟아내며 세계 1위 랩 오토메이션 기업으로 부상했다. 큐리오시스도 써모피셔의 성장 트랙을 추종, 연간 신제품 2개를 꾸준히 출시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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