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IPO]밸류에이션 묘수 'SoTP'…"추정 실적 구하라" 특명계열사별 가치 합산 방식, 가용 자료 부족 '변수'
권순철 기자공개 2025-08-27 08:00:33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5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의 희망 몸값을 산출하기 위한 방식으로 SoTP(Sum of The Parts)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데카콘급 밸류에이션을 도출하려면 본업에 더해 계열사 지분가치까지 필요하다는 논리다. 자회사 대부분이 적자지만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가치가 매겨질 전망이다.무신사 자회사들의 재무 성과를 뚜렷이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은 밸류에이션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신사 측에서 관련 자료 제공에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사실상 증권사가 추정 실적 도출의 전 과정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물류·결제·벤처투자 계열사 여럿…개별 가치 합산 거론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한 증권사 IPO 파트마다 최적의 밸류에이션 도출에 주력하고 있다. 몸값 논리를 담은 에쿼티 스토리 구축이 제안서 작성 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데카콘급 밸류를 만들어내야 하는 게 주요 임무다.
무신사의 희망 몸값과 현실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기 위한 방식으로 SoTP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여러 사업부의 개별 가치를 산출한 뒤 이를 합산해 전체 몸값을 도출하는 방법이다. 아직은 아이디어 단계지만 본업 가치를 평가한 뒤 종속회사의 지분 가치를 더하는 방식이 밸류 극대화 방안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무신사는 수십 개의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어 SoTP 방식이 적합한 측면이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무신사의 연결 대상 종속 기업은 총 17곳으로 집계된다. 이중에는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무신사파트너스가 결성 및 운용 중인 펀드 4곳과 더불어 무신사로지스틱스(물류), 무신사페이먼츠(결제) 등도 무신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곳들이다.
자회사 대부분은 패션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정식 유통 및 판매하는 무신사트레이딩과 더불어 어바웃블랭크앤코, 워즈코퍼레이션, 기준, 티더블유에이에스, 와이쓰리코리아는 무신사의 투자를 받고 자회사로 편입된 브랜드 운영사들이다. 일본 진출을 위해 설립된 무신사재팬과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소속된 인력관리 회사 에스티디씨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적자인 관계로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한 미래 가치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무신사는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추정 실적을 구해 밸류를 산출하도록 주문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무신사의 종속회사로 분류된 17곳 가운데 무신사로지스틱스, 에스티디씨, 무신사트레이딩, 어바웃블랭크앤코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별 재무 성과 '깜깜이'…추정 실적 도출 난항
흑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들의 이익 규모도 많아야 10억원대에 그쳐 개별 종속회사들의 미래 추정 실적을 일일이 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인앤컴퍼니 출신에 IB 이해도가 능통한 최영준 무신사 CFO도 깐깐한 평가 잣대를 예고한 만큼 컨설팅 업체에 버금가는 역량이 동원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결국 자회사들의 재무 성과를 뚜렷히 파악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계열사 윤곽을 파악하는 데에도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회사별 재무 수치도 온전히 공개되지 않은 모양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 않다"며 "공시된 실적 보고서만 보고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자료 확보가 필요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관측된다. 무신사 측에서 계열사별 재무 성과 등을 담은 자료를 건네주는 것에 조심스러워 한다는 후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자료를 추후 제공하겠다는 통보는 받았지만 경쟁사로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받아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무신사의 계열사 정리 작업도 가속화되고 있어 증권사들 역시 관련 업데이트에 분주한 모습이다. 무신사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의 적자가 장기화되자 연초 흡수합병했다. 어바웃블랭크앤코의 폐업 절차가 추진 중인 가운데 올 초 설립된 중국 자회사 '무신사차이나'의 예상 현금흐름도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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