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HD현대, 경영성과 2배로…'참여도'도 약진[총평]255점 만점에 177점, 투자자·실적 지표 개선…소위원회 활동성 증진
고진영 기자공개 2025-09-05 07:59:0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0시2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는 2025년 이사회 평가 점수가 큰 폭의 도약을 나타냈다. 개선을 이끈 것은 ‘경영성과’ 부분이다. 채점 기준인 6개 지표 가운데 경영성과에서만 20점 넘게 올랐다. 조선업 호황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소위원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참여도 점수에도 향상이 있었다.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HD현대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7점으로 산출됐다. '더보드지수'로 환산할 경우 69.4%다.
지난해 151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6점이 플러스됐다. 특히 경영성과 지표가 점수 상승을 주도했다. 2024년의 경우 15점(55점)에 불과했는데 32점으로 두 배 넘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평점 역시 2024년엔 1.4점(5점)으로 6대 지표 중 유일하게 1점대였다가 올해 2.9점으로 상승했다.

다만 나머지 5개 지표와 비교할 경우 경영성과는 여전히 가장 낮은 평점을 보이고 있다. 주가수익률(PER)이나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자 관련 항목, 그리고 실적 성장률 부분은 선전한 반면 재무건전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탓이다. 차입 부담이 평균을 웃돈 영향인데, 갈수록 급격히 좋아지고 있는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걱정거리로 보긴 어렵다.
개선폭을 따졌을 때 경영성과 다음으로 눈에 띄는 지표는 참여도 부분이다. 2024년 총점은 40점 만점에 25점이었지만 이번 평가에선 31점을 받으면서 평점이 3.1점에서 3.9점으로 올랐다. 연간 소위원회 개최 횟수가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D현대는 이사회 내부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5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중 의무 설치 위원회인 사추위, 감사위를 제회하고 나머지 3개 위원회는 2023년 2번 개최됐을 뿐이다. ESG위원회와 내부위원회가 각각 1회씩 열렸다.
반면 2024년엔 내부위원회 2회, ESG위원회 3회, 보상위원회 2회 등 총 7회로 늘면서 ’소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는가’를 채점하는 문항 점수가 1점에서 4점으로 올랐다. 이밖에 사외이사 교육 횟수가 증가한 점 등도 가점 요인이 됐다.
이밖에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 점수도 소폭 향상됐다. 견제기능의 경우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지난해 40% 였다가 올해 27% 수준으로 줄면서 관련 문항 점수에 보탬이 됐다. 미등기이사에게 불투명하게 보수를 몰아주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항목이다.
나머지 지표 가운데 구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한 점수를 받았다. 구성 점수는 40점 만점에 29점, 평가개선프로세스 점수는 35점 만점에 27점이다. 평점의 경우 각각 3.2점, 3.9점을 기록했으며 문항별 점수도 2024년과 변함 없었다.
특히 구성 점수의 경우 경영성과 다음으로 낮은 평점을 보였다. 이사회 의장을 권오갑 대표이사가 겸하고 있는 점, 이사회 규모가 5명으로 비교적 작다는 점 등이 점수를 깎은 요인이다.
회사 측은 “정관상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여 선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현재 분리돼 있지는 않다”며 “다만 사외이사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결격사유를 엄격하게 검토하고 있고,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 비중이 높아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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