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달라진 삼성전자, 경영성과 개선이 만든 고른 육각형[총평]212점으로 전년 대비 20점 상승…참여도 정보접근성 등 개선
최은수 기자공개 2025-09-05 07:57:5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5시2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theBoard 2025 이사회 평가에서 톱티어 그룹에 합류했다. 2024년엔 190점 후반대의 점수를 받았을 때와 대비해 경영성과가 크게 개선됐고 총점도 20점이나 상승했다.2024년엔 각 지표별 평점이 4.5점을 넘은 곳이 없었는데 2025년엔 전반적으로 점수가 올랐고 어느 곳에 크게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고른 육각형 평가모델이 나왔다. 경영성과와 평가개선프로세스를 제외한 전 항목이 평점 기준 4.0점을 넘겼다. 정보접근성은 4.7점으로 상위권 기업들 중에서도 발군이었다.
◇삼성전자, 대폭 개선된 '경영성과'로 톱티어 진입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삼성전자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212점으로 산출됐다.
삼성전자는 전년 평가에선 192점을 받았다. 전체 기준 10위권 안이지만 2000년 이후 줄곧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1위를 지켜왔으며 '국민주식'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올해는 20점을 더해 총점 200점을 넘어서며 한층 나아진 성과를 보였다.

점수 상승도 한 부문에 치우치지 않았다. 경영성과에서 무려 11점을 높이며 가장 큰 점수 상승을 이뤘는데 다른 부문들도 대체로 점수가 올랐다. 정보접근성 항목 또한 평점 4점에서 4.7점으로 높아졌고 참여도도 4.0점에서 4.6점으로 상승했다. 구성은 4.2점에서 4.4점, 견제기능은 4.2점에서 4.3점으로 올랐다.
삼성전자는 2025년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에 올라타며 경영성과가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각각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총자산이익률(ROA) △이자보상배율 등이 2024년 최저점에서 2025년 기준으로 최고점으로 수직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점에서 4점으로 상승했지만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은 역행했다.
구성 부문에선 이사진의 역량 구성을 한층 조밀하게 구성하고 정보접근성을 제고한 덕을 봤다. 삼성전자는 2024년 평가 당시엔 이사 역량 구성표(Board Skill Matrix, BSM)를 만들었음에도 정보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았다. 2025년엔 BSM을 만들고 공시하는 것과 함께 홈페이지 등에도 공개한 점에서 가점을 얻었다.
◇정보접근성 4.7점 가장 높은 평점… 평가개선프로세스는 전년 대비 후퇴
삼성전자 이사회는 정보접근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지를 둔 배점 항목에서만 양호(3점)을 받았을 뿐 나머지 항목에선 모두 만점을 획득했다. 더불어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관련한 내역 역시 2024년보다 폭넓은 정보를 제공했고 이사회와 관련한 내용도 한층 충실하게 전자공시에 수록했다.
참여도는 4.6점으로 정보접근성의 뒤에 자리했다. 2025년 평가 기준 이사회 개최횟수(정기+임시)가 11회로 2024년 대비 늘었고 감사위원회 또한 FY2024를 기준으로 8번을 열며 개선된 결과가 반영됐다. 2024년 평가 기준인 FY2023엔 감사위원회가 5번이 열렸다.
다만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은 오히려 2024년 평가 당시 대비 점수가 낮아졌다. 4.1점에서 3.7점을 기록했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이 한 단계 후퇴한 점, 이사회 평가 결과에 기반한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적용 사례가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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