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CDMO 세계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보드멤버 7명뿐[Weakness]사외이사 위원회 겸직 비중 높아…규모 성장 따라 내실 확충 필요
최은수 기자공개 2025-09-05 07:51:4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09시1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DMO) 1위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theBoard 평가 결과 코스피 주요 상장 기업 가운데서도 가장 우수한 이사회를 갖췄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범 후 빠르게 비대해진 기업 외연 대비 단출한 이사회를 구성해 눈길이 쏠린다.사외이사 비중이 과반을 넘긴 하나 멤버 수가 적은 탓에 이사 한 명이 4개의 위원회를 겸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글로벌 CDMO 경쟁사와 비교하면 글로벌 최대 생산역량(캐파)을 자랑하는 기업에 걸맞은 이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가늠할 수 있다.
◇6개 항목 중 구성 최하점…적은 이사회 인원 탓
삼성바이오로직스는 theBoard에서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평점 기준으로 4점 미만인 항목이 하나도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5 이사회 평가는 총점 255점 만점에 223점을 기록했다. 2024년에도 212점을 받아 국내 주요 상장사 500곳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는데 이 기세를 2025년에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사회에선 이렇다 할 단점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구성 항목의 점수가 낮은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구성 항목에서 낮은 평점을 받은 요인은 이사의 총수가 부족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사회는 2025년 1분기 말 기준 사내이사 3명(존림 대표·노균 부사장·유승호 부사장)과 사외이사 4명(김유니스경희·이창우·서승환·이호승)이다. 사외이사가 과반을 유지하며 했지만 압도적인 비중이 아닌 게 감점 요인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개의 소위원회를 구성하지만 이를 감당할 인원이 적은 것도 구성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원인으로 꼽힌다. 각각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 위원회 수와 총원을 고려하면 이사마다 평균적으로 3개 이상을 위원회를 맡는 셈이다.
특히 김유니스경의 선임사외이사는 내부거래·ESG위원장과 보상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다. 김 사외이사가 선임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사 각 인원마다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
◇글로벌 CDMO 경쟁사 론자·우시 살펴보니…구성원 추가 '필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톱티어를 지향하고 고지에 근접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 그 위용에 미치지 못하는 이사회 규모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경쟁사들은 일찌감치 이사회 정비를 마쳤거나 사외이사 비중을 높이며 진일보를 시작한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특히 인적 구성은 글로벌 CDMO 경쟁사와 비교해도 열위해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CDMO 경쟁자 론자(Lonza)는 전체 이사회 멤버가 8명, 우시바이오로직스(Wuxibiologics)는 9명이다. 규모만 보면 7명으로 구성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론자는 이사회 멤버 전원을 독립이사(Independent) 즉 사외이사, 우시는 사내이사가 1명 뿐이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더불어 론자의 이사회 인원은 8명에 불과하나 소유와 경영 분리 구조를 도입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이에 따라 2024년 7월부터 글로벌 중위권 CDMO 기업이자 스위스에 소재한 지그프리드(Siegfried) 출신의 볼프강 비난드 CEO를 포함한 집행임원 모두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구조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내이사 3인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며 이사회 내 소위원회에도 경영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6개의 소위원회를 가동하면서도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회의가 7번에 불과한 것도 이사회 구성에서 나타난 한계와 관련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와 관련해 "향후 사업규모 확대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 추가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세부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는 점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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