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가 출범 후 처음으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자회사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당국 권고 기준인 130%를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배당금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데, 이번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9000억원 규모의 출자가 완료된 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7%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25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5년 콜옵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오는 9월 3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 예정일은 9월 10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했다. 발행금리는 4.8%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년 이후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2%의 가산금리가 붙는 스텝업 조항이 포함됐다. 대표주관 업무는 KB증권, SK증권, 키움증권이 맡았다.

신용등급은 국내 신용평가 3사에서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자회사에 대한 지원규모가 증가하고, 단기차입 비중이 높아지는 등 재무부담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45.4%에서 5년 만에 19.8%p 증가한 65.2%로 나타났다. 4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부채 중 기업어음(CP)이 3조3000억원을 차지하며 부채의 약 76%가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지난해 61%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자회사 출자에 따른 재무부담을 보여주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30%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23.2%를 기록하며 지난해말 127.8%에서 하락세를 보였으나, 자회사 지원 규모가 커지며 다시 120% 후반대까지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한국증권에 대한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포함해, 올해 3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인수, 9월 예정된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전액 출자할 예정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이러한 자회사 지원 확대에 따른 이중레버리지비율 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총계에 추가되더라도 한국증권에 대한 출자 이후 한국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0% 후반대까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종자본증권 발행규모를 4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한국증권 유상증자 이후 부채비율은 78%,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8.7%로 상승하는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전망"이라며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 이하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이 지속되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을 최대치인 5000억원으로 가정하더라도 부채비율은 66.2%,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7%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높아짐에도 한국금융지주가 한국증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증권의 계열 내 이익 기여도가 압도적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배당금 수익은 6515억원으로 이중 6336억원(당기순이익 의존도 92.5%)이 한국증권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었다. 한국증권의 수익이 배당을 통해 지주사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출자를 통해 한국증권에 재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증권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지정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한국증권의 자본 확충을 통한 수익성 증대도 노릴 수 있다. 최근 1년간 한국금융주지가 한국증권에 대해 1조9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올해 연말 한국증권의 자기자본은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IMA 지정이 완료될 경우 한국 증권은 발행어음과 IMA를 포함해 총 36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운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