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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IPO]상장 주관 경쟁 성패, 빅딜 이력에 무게조단위 딜 클로징 경험, 대형사 각축전 사전 예고

권순철 기자공개 2025-08-29 11:18:24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 상장 주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당락은 트랙레코드에 좌우될 전망이다. 무신사 차원에서도 증권사들의 플랫폼 IPO 레코드보다는 소위 '빅딜'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데카콘급 몸값을 희망하는 만큼 대규모 IPO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이슈들을 해결하기까지의 스토리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플랫폼 IPO 주관 성과, 경쟁력 '미미'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한 증권사마다 회사에 어필할 수 있는 역량을 담는 데 열중하고 있다. 초대형 IPO지만 대기업 그룹사에 속한 빅딜은 아니라 증권사와의 이해관계가 부각될 여지는 작다고 평가받는다. 개별 하우스의 역량이 콘테스트에서 중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됐다.

과거 플랫폼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트랙레코드가 증권사들이 내세울 만한 경쟁력으로 거론됐던 것도 사실이다. 근래 신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지만 무신사 생태계가 급속도로 확대된 배경에는 단연 패션 플랫폼이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플랫폼 수수료 매출 기여도가 40%였던 것은 플랫폼의 여전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플랫폼으로 단정 짓기엔 복잡한 측면이 많아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역량을 드러내기 힘든 측면도 뚜렷하다. PB, 물류 인프라, 벤처투자, 부동산, 결제 서비스, 뷰티 등 일반적인 플랫폼과는 확연히 다른 비즈니스 범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까지 비교대상으로 삼을만한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플랫폼 중에서도 이례적 규모의 흑자를 창출하고 있어 일반적인 플랫폼 회사를 상장시켰던 경험이 결정적이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플랫폼 비즈니스 특성상 초기 고정비용이 상당한 터라 '적자 기업'을 세일즈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는 한편 무신사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1000억원을 돌파한 데다가 데카콘급 몸값을 희망하고 있어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출처: 무신사

◇조단위 빅딜 '산전수전' 경험 중시…대형 증권사 각축전 예고

물론 사업 구조가 상이해도 비슷한 성장 궤도의 기업을 상장시킨 이력이 호평을 받았던 경우도 없지 않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가 과거 카페24의 상장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에 멘데이트를 부여한 게 대표적 예다. 카페24와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해외 진출 모델 등 성장 전략이 회사와 유사했다는 점이 당시 의사결정의 배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다만 무신사의 독특한 비즈니스와 몸값 수준을 고려하면 조단위 빅딜 레코드가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장 최종 행선지는 미정이지만 국내 상장 시 데카콘에 달하는 밸류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역대 국내 IPO 중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인 만큼 대규모 공모를 이끌었던 증권사를 선호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무신사 역시 증권사들이 IPO 과정에서 발생한 이슈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RFP에 적시하도록 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증권사들에 RFP를 발송한 만큼 개별 IPO 역량을 파악하는 데 중점이 실려 있다"며 "과거 규모가 큰 기업들을 상장시킨 이력과 그 과정에서의 위기 극복 스토리를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대표 주관 지위를 두고 대형 하우스들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신사의 RFP를 받은 증권사들만 10여곳에 달하지만 조단위 빅딜을 성공적으로 주관한 하우스들은 많지 않은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입지가 굳건한 가운데 KB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 등 상장 레코드를 어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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