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사업 재편]현대미포 도크 2곳 특수선 전환…방산 초격차 시동2030년 방산 목표 매출 7조, 한화오션 목표치 압도…싱가포르·미국 법인 신설 예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5-08-28 08:15:01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방산’ 부문에 제대로 승부수를 던졌다.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해 도크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년 특수선 매출을 전체 매출의 7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같은 시기 매출 5조원을 제시한 한화오션의 목표치를 크게 넘는다. 국방력 증강 국면과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열린 군함 신조, 유지·보수·정비(MRO) 모멘텀에서 조선업 1위 사업자의 입지를 압도적으로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미포에 특수선 물량 넘긴다…"미국 법인도 설립 예정"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27일 오후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 관련 설명회를 겸한 컨퍼런스콜을 주재했다. 그는 이번 합병의 목적이 “특수선 경쟁력 강화”라고 분명히 밝혔다.
전략은 비교적 명료하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대형선과 중소형선으로 영역이 나뉘어 있었다. HD현대미포는 특수선 경험도 없다. 다만 울산이라는 지리적 기반을 공유하고 있어, 인력과 기자재 조달망을 합치면 충분히 특수선 생산 효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HD현대미포의 도크는 추가 생산 여력도 있다는 분석이다. 표면상 가동률은 100%를 넘지만 실제로는 연간 최대 70척까지 생산할 수 있다. 현재는 연간 45척 안팎 수준이라, HD현대중공업에서 들어오는 군함 주문 중 일부를 크기와 사양에 따라 HD현대미포에 배치하고 전체 도크 4곳 중 2곳을 특수선 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군수지원함, 군수함 등이 건조될 전망이다.

이 전략은 해외 법인 통합과도 연관된다. HD현대는 싱가포르에 투자 법인을 신설해 흩어져 있던 해외 조선 자회사들을 한데 묶을 예정이다. 또, 신규 투자를 통해 해외 조선소 인수에도 나서며 도크 확충과 신규 시장 개척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HD현대미포의 베트남법인(HVS), HD현대중공업 필리핀 법인, 그리고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인수한 현대비나(두산비나) 지분을 모두 싱가포르 투자 법인에 현물 출자해 이곳에서 통합·관리할 예정이다.
이상균 사장은 “미국에도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재원은 자체 자금으로 마련할 것이다.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 펀드와 관계 없는 것"이라고 했다.
◇2030년 방산 목표 매출 7조, 한화오션 목표치 압도
업계는 HD현대가 특수선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를 굳히려 한다고 본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2030년 방산 매출 7조원, 2035년 1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2035년 기준 약 21% 성장한 규모다. 한화오션이 내건 2030년 방산 매출 목표 5조원을 크게 웃돈다. 글로벌 국방력 증강 국면과 마스가 프로젝트 기회를 활용해 1위 사업자의 자리를 압도적 우위로 고착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두 회사는 미 해군 MRO 시장에서부터 맞붙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편입된 2023년 이후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호’와 7함대 급유함 ‘유콘호’ 정비 등을수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HD현대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애초에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보유한 조선사다.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조선 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수십억불 규모로 예상되며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가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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