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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평가개선 프로세스·견제기능 저조한 성적표[Weakness]작년 대비 점수 상향 불구 2점대 그쳐, 추가 개선 필요

김예린 기자공개 2025-09-12 07:58:1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4시4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은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견제기능 분야에서 부진한 점수를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작년과 비교하면 점수가 올랐지만 올해도 여전히 2점대 초반으로 모든 항목 가운데 최저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역시 3점 초반대에 그치며 전체 총점을 깎아내렸다.

이사회 활동이나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지 않은 점 등이 평가개선 프로세스 분야 저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견제기능 분야에서는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횟수가 적었고,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나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으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한화시스템은 5점 만점에 구성 3.4점, 참여도 3.8점, 견제기능 3.2점, 정보접근성 3.7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2.1점, 경영성과 3.6점을 기록했다. 부문별 점수가 대부분 3점대였으나 평가개선 프로세스만 2.1점으로 최저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이사회 활동 및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와 주주 대상 공시 여부, 평가 결과를 근거로 한 개선안 마련 및 반영, 이사회 구성원의 사법 이슈 연루 사례 등 총 7개 항목을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한화시스템은 이사회 활동과 사외이사들에 대한 평가 자체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 평가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개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마련하고 반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이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올해는 없어 그나마 작년(1.9점)보다 점수가 소폭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8월 말 정기인사 전까지 한화시스템을 이끌었던 어성철 전 대표가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배구조연구소로부터 재선임 반대 권고가 나오기도 했다.

견제기능도 개선 여지가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능력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외부나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고 있는지,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얼마나 열리는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책은 마련했는지 등 총 9개 항목을 통해 점수를 낸다.

한화시스템은 사외추천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자문단 또는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는 경우에 해당하며 관련 항목에서 4점을 받았다. 그러나 경영진은 빠진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횟수가 적어 2점을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의 부재로 각각 항목에서 1점을 받은 점도 발목을 잡았다.

긍정적인 대목은 성과 보수 연동 항목은 점수가 올랐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된 보수 지급 항목도 1점을 받았다. 올해는 해당 항목 점수가 3점으로 오르며 견제기능 분야 전체 평균 점수를 소폭 끌어올렸다. 견제기능 분야 평균 점수가 작년 3.1점에서 올해 3.2점으로 오른 배경이다.

이밖에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 보수의 과도 책정 여부, 감사위원회 구성, 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의 통제 관련 항목에서는 5점 만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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