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 거버넌스 점검]"재해 줄여야 승진"…10대 건설사 KPI에 안전 지표 강화삼성물산·SK에코, CEO까지 사고와 성과 연동…대우·롯데·포스코·HDC는 정보비공개
이지혜 기자공개 2025-09-01 08:12:34
[편집자주]
연이은 산업재해 소식으로 안전경영이 화두에 올랐다. 재계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계기로 산업안전 정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고 그동안 의미있는 변화를 달성한 기업도 적지않다. 하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theBoard는 주요 기업의 안전경영 관련 거버넌스를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08시3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임원 등 성과평가에 안전 관련 지표를 반영한다. 핵심 의사결정권자의 책임을 강화해 안전경영 체계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그러나 누구의 KPI(핵심성과지표)에 어떤 안전 지표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는 건설사마다 다르다.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는 안전정책을 총괄하는 CSO(최고안전책임자)는 물론 CEO(최고경영자)까지 포함한 경영진 KPI에 안전성과를 반영하도록 제도를 설계했다. DL이앤씨는 CSO 평가 항목의 절반을 직관적인 안전성과로 구성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이에 대해 비공개 방침을 세우고 있다.
27일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사 6곳이 KPI에 안전 관련 지표를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이다.
나머지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CSO 등 임원 KPI에 안전 관련 지표를 반영하고 있지만 구체적 항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중대해재 등 안전보건 지표가 반영되지만 구체적 비중이나 항목은 내부사항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C레벨의 핵심 임원 KPI에 안전 관련 지표를 반영하는 것은 안전의 경영상 우선순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안전성과를 성과급이나 승진 등 의사결정권자의 이익과 직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산업재해 예방 정책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PI 지표를 공개하는 것은 각 기업의 경영진이 안전을 얼마나 비중있게 다루는지 투자자와 시장에 알리는 효과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가 선도적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 CEO(최고경영자)의 KPI에 안전보건 지표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성과평가와 보상을 △안전사고 건수 △산업재해율 △예방 활동 등 수치와 연계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보건 지표가 전체 KPI에서 어느 정도로 반영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부터 CEO의 성과평가에 △안전보건경영 관리체계의 완성도 및 실행력 △일반재해율(LTIR)을 반영하고 있다. 이전에도 CSO를 포함한 경영진 KPI에 △중대재해 제로(Zero) 달성 △위험성평가 프로세스 이행 △관계법령 준수 △구성원 건강진단 이행률 등을 포함시켰는데 여기에서 기준과 범위를 한층 더 확대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평가 체계가 비교적 구체적이다. CEO에게 성과보상 가감제를 적용했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CEO 성과평가 점수가 5점씩 깎이는 구조다. 또 CSO를 포함한 본사 임원의 KPI에 산업재해율 등 안전보건 지표가 5%, 현장 임원은 10% 포함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모회사인 현대건설과 비교해 안전보건 지표의 KPI 반영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비록 평가 항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각 본부와 임직원의 KPI에 안전보건 지표를 각각 15%, 20%씩 할당했다.
DL이앤씨 CSO는 KPI가 상당히 직관적이고 명료한 편이다. CSO의 성과평가 항목과 비중을 △중대재해 발생 건수 30%, 현장 안전점검 횟수 20%로 구성했다. 다른 건설사 CSO와 비교해 안전보건 지표의 반영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안전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안전지원센터장은 과거 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을 개선하는 게 전체 KPI에서 20%를 차지한다.
GS건설은 안전 관련 평가를 체계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비록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CSO 등 경영진의 성과평가 시 중대재해 제로 달성 여부, 사고성 재해를 전년 대비 10% 감소시켰는지를 따진다고 밝혔다.
또 현장소장 등 시공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반기 1회씩, 연 2회 안전성과 등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만일 이 평가에서 2회 연속 낮은 점수를 받으면 이를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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