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사업 재편]지배구조 '단순화', 중복상장 리스크 해소는 '덤'현대미포, 50년만에 다시 중공업 품으로…HD그룹 상장사 10곳서 9곳으로 줄어
고설봉 기자공개 2025-08-28 08:15:13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으로 HD현대그룹은 지배구조를 단순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옛 현대중공업 자회사에서 지주회사 출범 후 계열사로 재분류된 HD현대미포는 먼 길을 돌아 다시 HD현대중공업 산하 사업부문으로 안착했다.이번 합병으로 HD현대그룹은 중복상장 논란도 일부 해소했다. 지주사인 HD현대를 포함해 10개 법인을 상장한 HD현대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상장 계열사 숫자를 9개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당장 지주회사와 계열사간 중복상장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상법개정 등 이슈에서 부담을 일부 덜 것으로 전망된다.
◇50년 돌고돌아 다시 HD현대중공업 산하로
HD현대미포는 1975년 4월 설립됐다. 옛 현대중공업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과 합작 형태로 옛 현대미포조선을 설립했다. 초기에 선박 개조 및 수리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며 중소형선 기술력을 끌어올려 현재는 중형선박부문 글로벌 1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HD현대미포는 1983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1994년 상호를 현대미포조선으로 변경했고 1996년부터 신조선 조선소로 성공적인 사업전환을 이뤘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베트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사세를 키웠다.
다만 이 과정에서 조선업 위기를 맞으며 지배구조가 흔들렸다. 2022년 단행한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옛 현대중공업 옛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뀌었다. 이후 2018년 HD현대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옛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다시 들어왔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친 2018년 말 HD현대미포는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로 다시 편입됐다. 이 때 상호를 기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현대중공업으로 바꿨다. 이후 지난해 3월 HD현대미포로 최종 사명을 변경했다.
이번 합병으로 HD현대삼포는 HD현대중공업 산하 중소형선 및 군함 사업부문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HD현대미포의 50여년간의 독립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다. 50여년 만에 다시 HD현대중공업 품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HD현대그룹, 중복상장 논란 일부 해소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간 합병으로 HD현대그룹은 중복상장 논란을 일부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최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침과 상법개정 이슈 등으로 기업들의 중복상장 이슈는 경영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그룹은 2025년 8월 현재 지주사인 HD현대를 시작으로 총 10개 법인이 상장돼 있다. 조선해양부문에선 HD한국조선해양을 시작으로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헌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엔진 등 5개 계열사가 상장돼 있다. 에너지부문에선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2개 계열사가 상장돼 있다. 기계로봇부문에선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등 2개 계열사가 상장돼 있다.
여기에 최근 HD현대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HD현대그룹의 중복 상장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하며 그룹 내 상장사가 기존 9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올해 추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존 주주 반발과 기업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과정에서 지주사인 HD현대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계열사들의 잇달은 상장이 HD현대의 기업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주사에 유동성 할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HD현대그룹은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인적 및 물적 분할을 통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을 중간지주사로 두는 구조를 확립했다. 이미 지주사와 중간지주사 등이 상장한 가운데 그 자회사들까지 연거푸 상장에 나서면서 그룹사 전체적인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런 가운데 이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으로 HD현대그룹은 상장사 수를 줄일 수 있게됐다. 여전히 중복상장 논란을 피하긴 힘들지만 가장 중복상장 논란이 심한 조선해양부문에서 상장사를 기존 5곳에서 4곳으로 줄이는 만큼 시장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유인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HD현대 지주사 입장에선 계열사 중복 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비판을 일부 무마할 수 있는 합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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