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HD현대, 조화로운 '올라운더'...육각형 지표 '균형'[Strength]6개지표 대부분 3점대 안착…참여도·견제기능·평가개선, 나란히 최고점
고진영 기자공개 2025-09-05 07:59:1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5시2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의 이사회 운영 프로세스를 6개 지표로 평가한 결과 경영상과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3점대를 기록했다. 크게 두드러지는 강점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고른 역량을 보이면서 안정감이 돋보였다. 특히 참여도가 작년 대비 개선된 덕분에 더 균형 잡힌 육각형이 만들어졌다.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HMM은 ‘참여도’와 ‘견제기능’, ‘평가 개선 프로세스’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지표별 총점은 각각 다르지만 평점은 동일하게 3.9점을 기록했다. 평가 기준의 경우 이 3개 지표를 포함해 △구성 △정보 접근성 △경영 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채점하고 있다.

이중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2024년과 동일하게 총점 35점 만점에 27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내 설치된 소위원회의 위원장을 전부 사외이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점수에 크게 보탬이 됐다. 현재 HD현대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5개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해 재선임에 반영하는 점도 평가 개선 프로세스에 가점 요인이 됐다. HD현대가 사외이사 평가 제도를 도입한 것은 작년 2월부터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는 이사회 활동 전반에 대한 자기평가로 진행되고 회의 참석률과 전문성, 이해도 등이 주요 평가항목을 이루고 있다.

견제기능의 경우 총점이 40점 만점에 35점으로 작년(34점) 대비 점수가 소폭 올랐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40% 대에서 27% 수준으로 내려간 영향이 컸다. 미등기이사에게 불투명하게 보수를 몰아주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항목이다.
이를 포함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고 있는가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적절히 마련돼 있는가 △내부거래를 이사회에서 통제하는가 등 견제기능의 채점문항 중 5개 부분에서 만점이 매겨졌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구체적으로 보면 HD현대는 임기 만료 최소 2개월 전 최고경영자 후보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군 중 적임자를 선정하고 있다. 후보자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이 승인되기 전까지 승계 준비를 진행하고, 전임 대표이사는 자문역을 맡아 안정적인 승계가 될 수 있도록 돕는 형태다.
대표이사 후보군 관리를 위해선 연 1회 대표이사와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위원회는 주요 계열사 전무급 이상 경영진이 대상이다. 회사 측은 “후보군의 경우 계열사간 전직, 회사 내 업무전환 등 순환을 실시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 전략교육 등 대상자로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외부 최고경영자 과정 참석 기회를 부여하는 등 지원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훼손 등에 책임 있을 때 임원 승진을 방지하기 위한 인사관리 기준도 체계적으로 두고 있다. 우선 횡령 등 비리 행위로 징계를 받으면 임원 선임이 아예 불가능해진다. 또 일반 징계나 안전 관련 징계의 경우 임원 선임이 1~3년 정도 제한되며,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징계 수위인 ‘강격’ 조치를 받았다면 역시 임원이 될 수 없다.

이밖에 참여도 지표는 2024년 총점이 40점 만점에 25점이었지만 이번 평가에선 31점으로 점프했다. 연간 소위원회 개최 횟수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의무 설치 위원회인 사추위, 감사위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위원회의 경우 2023년 2번 열리는 데 그쳤다. ESG위원회와 내부위원회가 각각 1회씩 개최됐고 보상위원회는 활동이 없었다. 반면 지난해엔 내부위원회 2회, ESG위원회 3회, 보상위원회 2회 등 총 7회로 늘면서 ’소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는가’를 채점하는 문항 점수가 1점에서 4점으로 올랐다.

이사회에서 다룰 안건을 구성원들에게 거의 한 달은 먼저 통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HD현대의 평균 안건통지 기간은 28일로 집계됐다. 한국ESG기준원의 이사회운영 가이드라인에서 안건 배부 기간을 1~2주 남짓으로 권고하고 있는데 그 2배를 넘는다. 그 만큼 이사회 구성원들이 안건을 살필 수 있는 기간이 길다는 뜻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아이티센글로벌, 웹3 부문 순항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
- [i-point]이브이첨단소재, 284억 규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 [영상]'캐즘인가 K-즘인가' 전기차 생태계 확대, 답은 '민간'에 있다
- [i-point]신테카바이오, ABS센터서 'AI 기반 신약개발 연구회' 개최
- 뉴진스 되찾은 어도어, 펀더멘털 회복 '시동'
- [SKT 인사 풍향계]조직개편 키워드 '강소화', 2대 사업부 중심 재편
- [i-point]'성수기 진입' 감성코퍼레이션, 3분기 '견조한 성장'
- 얼라인파트너스 공세…스틱, 자사주 활용이냐 유증이냐
- [SK증권 상품전략 리뉴얼]'상품 전문가' 면모…경쟁력 있는 헤지펀드 발굴
- NH헤지운용, 목표달성-손익차등 가동…흥행 성공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생산성 전반적 후퇴…광주은행도 주춤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원화 LCR, 5년 만에 최고…제주 압도적 1위
- [영상]네이버-두나무 결합, 또 '라인야후'처럼? 지배력 균형 딜레마
- [Financial Index/지방은행]JB금융그룹, 수익성 '투톱' 굳건…최하위는 제주은행
- 젠슨 황이 '깐부'로 얻는 것
- [재무전략 분석]네이버-두나무 결합, 교환비율 '마지노선'은
- [Financial Index/지방은행]NPL 평균, 9년만에 1% 넘겼다…'우등생' 자리 뺏긴 경남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양적 팽창' 제주, 보통주로 버틴 광주…자본전략 극과극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톱30'에 이름없는 GS·CJ그룹…2년째 상위권 진입 실패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AI가 경영성과 갈랐다…제룡전기, SK하이닉스 '약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