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신사업 키맨]사령탑 교체 슈퍼널, 해결사 데이비드 로트블래트②이브 에어 '수직이착륙 항공기' 상업화 이끈 인물, 실적 개선 과제
박완준 기자공개 2025-09-02 13:33:2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최전선에 서 있다. 단순 이동을 넘어 인류 교류의 수단으로 작용하는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별로 '키맨'을 배치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이 거센 흐름을 이끄는 인물들은 누구일까. 더벨은 신사업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핵심 경영진을 중심으로 그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미국에 설립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 슈퍼널의 사령탑을 교체했다. 기술 개발의 기반을 구축한 데 이어 사업화를 위한 새로운 단계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슈퍼널은 미국의 승인을 받아 2028년 상용화를 목표한다.사령탑이 바뀐 슈퍼널은 상업화에 속도를 붙여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력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투입한 데 반해 아직 인증 기준조차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기체 상용화에 드라이브를 걸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슈퍼널, 누적 손실액 1.6조…실적 개선 '시급'

앞서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2021년 미국에 설립한 곳이다. 초기 현대차의 100% 자회사로 출범했으나 계열사인 기아, 현대모비스가 신규 출자자로 나서면서 현대차그룹의 공동기업이 됐다. 현대차가 44.4%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현대모비스가 33.3%, 기아가 22.2%를 보유하고 있다.
슈퍼널은 그동안 UAM 기술 기반 구축에 주력해 왔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슈퍼널을 통해 올해까지 기체의 동력 시스템 및 구조 해석, 공력 및 소음, 제어 로직 등 기본 성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최근 기술개발 등의 기반 구축이 완료돼 상업화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술 확보에 매진한 탓에 슈퍼널의 수익 구조는 망가졌다. 슈퍼널은 2022년부터 흑자를 거둔 적이 한 번도 없다. 실제 2022년 영업손실 1955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5264억원, 지난해 65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2612억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매출 실현에 실패하면서 주주들의 출자 없이는 연구개발과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지속된 비용 투자와 적자에 현대차그룹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1분기 슈퍼널을 상대로 3170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도 보유 지분율에 비례해 각각 2377억원, 1585억원을 투입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슈퍼널의 누적된 영업손실에 빠른 상업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인사가 단행됐다"며 "새롭게 선임된 데이비드 로트블래트 COO는 미국에서 시장 전략과 사업 개발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로트블래트 COO, UAM 상업화 '총괄'
슈퍼널 경영의 키는 데이비드 로트블래트 COO가 잡았다. 그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이브 에어 모빌리티에서 202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근무해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 및 UAM의 대규모 수주를 계약하면서 상업화까지 이끈 인물이다. 슈퍼널이 새로운 총괄로 그를 선임한 배경이다.
실제 로트블래트 COO는 이브 에어 모빌리티에서 2023년 말까지 약 150억달러(약 20조8000억원)의 eVTOL 항공기를 수주하며 능력을 입증 받았다. 이에 지난해 6월 슈퍼널 사업개발 총괄로 영입되면서 글로벌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그는 슈퍼널 고객 자문 위원회를 이끌며 피드백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아울러 로트블래트 COO는 항공우주와 전력,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한 미국 기업 GE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GE에서 글로벌 시장 전략과 사업개발에 주력하며 개발도상국 내 시장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로트블래트 COO가 향후 슈퍼널의 CEO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2020년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한 로라 메이저를 올 6월 새로운 CEO로 선임한 영향이다.
현대차그룹은 슈퍼널 상용화에 성공하며 매출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그룹의 향후 매출 비중을 자동차 50%, UAM 30%, 로보틱스 20%로 채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영향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슈퍼널의 UAM 상용화 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슈퍼널의 총괄을 기술 중심에서 사업개발 전문가로 교체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World ADC 2025]앱티스, DA-3501 본임상 진입…플랫폼 딜 기반 확보
- [i-point]DS단석, 3분기 매출 2548억 "실적 체력 개선"
- [i-point]엑시온그룹,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 [thebell interview]안건준 레이저쎌 대표 "양산계약 가시화,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
- [i-point]'급속 충전' 채비, 3세대 급속 충전기 출시
- [i-point]유니켐, 300억 BW 완판 "신사업 본격화"
- [i-point]엔알비, LH 고흥도양지구에 모듈로 공급주택 공급
- [i-point]위세아이텍, '태국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5' 참가
- [보험경영분석]농협생명, 보험손익 감소에도 '순익 2000억' 확보
- [보험경영분석]농협손보, 킥스 하방압력에 자본확충도 역부족
박완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CC 출혈경쟁]'경영권 안정' 에어프레미아, 다음 숙제 '자본잠식 해소'
- [LCC 출혈경쟁]'결손금 부담' 덜어낸 에어부산…남은 2000억 해결 방안은
- '화재·관세' 이중고 금호타이어, 북미 성장 '반전'
- [퍼포먼스&스톡]'주가 26% 폭등' 현대오토에버, 실적도 '사상 최고'
- [LCC 출혈경쟁]'기단 정상화' 절실한 에어부산…'4위 타이틀' 방어할까
- 관세 타격에도 성장한 HL만도, 현지화 전략 통했다
- '1.2조 관세 폭탄' 기아, 판매 성장에도 영업익 후퇴
- '흑자전환' 성공한 한온시스템, 매출원가율 90% 밑으로
- 한진그룹 창업주·선대회장 리더십 조명…80년 기업 '발판'
- 영업이익률 7% 굳힌 현대글로비스, 관세 타격 '이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