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Radar]이찬진 금감원장, 은행장들에 '부드러운 엄포'[현장줌人]이 원장 "모든 업무서 소비자 보호 최우선…대규모 피해 유발 시 엄정 대응"
이재용 기자공개 2025-08-29 12:39:2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출발부터 '소비자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평소대로 부드러운 어조와 태도로 발언을 이어갔지만 '흔들리지 않는 대원칙' 등을 언급하며 뼈있는 메시지를 전했다.이 원장 체제 금감원은 감독·검사 등 모든 업무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대규모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 든든한 파수꾼으로서 엄정히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고 발생 은행 '자물쇠 깨진 금고'에 비유
이 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권과 회동을 했다.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첫 순서다. 간담회에는 국책은행,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 20개 은행장 또는 은행장 대행들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첫 공식 만남이었던 만큼 간담회는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 원장은 "첫 대면이어서 다소 길 것 같다"며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의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첫 발언은 '은행권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당부였다.
그중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가 특히 부각됐다. 간담회 직후 더벨 기자와 만난 한 은행장도 "특히 금융소비자보호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은행권이 스스로 책임있는 영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게 이 원장 발언의 취지다.

이 원장은 "더 이상 ELS 불완전판매 등 대규모 소비자 권익침해 사례가 없어야 한다"며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운영, 고난도 상품 판매 관행 개선 등으로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개인정보 유출, 횡령 등 사고 발생 은행을 '자물쇠가 깨진 금고'라고 비유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허술한 자물쇠가 달린 금고를 사용하면 믿음을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내부통제 강화 투자가)효용가치가 없는 비용이 아니라 국민의 무한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투자이자 은행 영업행위의 기반"이라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원내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TF' 설치·운영
이 원장은 앞으로 금융 감독·검사의 모든 업무 추진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금감원 내에는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TF는 금감원 기획·전략 부문 내 감독총괄국을 중심으로 금융소비자보호 부문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과 각 부문 감독국이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운영안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원장은 "금감원도 책무구조도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소비자 권익을 우선하는 금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대규모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든든한 파수꾼으로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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