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삼성전자, 유일하게 후퇴한 '평가개선 프로세스'[Weakness]이사 개별평가 개선안 불분명해진 여파…ESG등급도 A→B 수준 하락
최은수 기자공개 2025-09-05 07:58:1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9일 14시5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이사회 운영을 살펴보면 평가 시스템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2024년보다 퇴보한 점도 눈길을 끈다.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삼성전자 이사회를 평가하기 위해 theBoard가 꾸린 6개 항목 중에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다. 이 기간 주요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아오던 삼성전자의 ESG등급이 B등급으로 내려간 것과 개별 이사에 대한 평가 및 개성안이 분명치 않았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4년 공개했던 이사 평가 내역 2025년엔 사라져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삼성전자가 가장 고전한 지표는 '평가개선 프로세스'로 나타났다. 평점이 5점 만점에 3.7점, 총점은 35점 만점에 26점에 그쳤다. 2025 이사회 평가는 평가개선 프로세스를 포함해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경영 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채점했다.
이 중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이사회와 사외이사 활동이 내·외부적 평가를 거쳐 추후 개선이 이뤄지는지를 짚어보는 항목이다. 이사회가 핵심 의사결정기구이자 경영진 견제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평가개선 프로세스 평점이 오히려 2024년보다 내렸다. 2024년엔 4.1점으로 다른 항목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는데 2025년엔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점수가 내린 가장 큰 이유는 각종 보고서나 홈페이지등에 공시하던 이사회 평가결과를 2025년부턴 찾아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까지만해도 아사회 평가에 대한 자체 평가 및 종합 평점을 매겼고 이를 공시하면서 이사회 역량 제고를 위한 평가 관련 조치를 취해왔다.
더불어 이사회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이 2024년 기준으로 B등급 수준으로 하향한 것도 평가개선 프로세스 점수 하락을 불러왔다. 통상 특정 기업의 당해연도 거버넌스 평점을 파악할 땐 직전연도에 각 기관에서 발표한 점수를 참조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3년엔 KCGS, 한국ESG연구소, 서스틴인베스트, MSCI, S&P 등 주요 평가기관 모두에게 A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2024년엔 한국ESG연구소를 제외한 모든 기관에서 B 또는 B+에 해당하는 등급을 매겼다. ESG 등급 하락은 평가개선 프로세스를 파악할 때 주된 감점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SG 등급 변경과 관련해 "지속가능경영 관련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글로벌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성과 개선폭 컸지만 여전히 6개 항목중 최하위
삼성전자의 이사회 평가 항목 가운데 평가개선 프로세스 다음으로 낮았던 건 경영성과였다. 두 항목 모두 4점을 하회하면서 다른 이사회 평가 항목 대비 열위한 평점을 받았다. 경영성과의 세부 평점은 3.8점이다.
물론 2025년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에 올라타며 경영성과가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각각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총자산이익률(ROA) △이자보상배율 등이 2024년 최저점에서 2025년 기준으로 최고점으로 수직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점에서 4점으로 상승했지만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은 역행했다.
주가 평가 기준이 2024년말인 점과 최근 삼성전자 추이를 고려하면 향후 주가수익률은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할 여지가 있다. 특히 2021년 단행한 특별배당과 버금가는 주주환원정책을 내놓고 있는 점도 향후 경영성과가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더불어 보유 자산 규모가 커 주가순자산배율(PBR)이 다소 낮은 것도 경영성과 개선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의 2024년말 시가총액은 300조원이 넘었지만 국내 1위 기업답게 자기자본에 해당하는 순자산도 약 325조원에 달했다. 이로써 환산한 PBR은 0.92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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