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본업 부진' 한울앤제주, 외부투자로 돌파구 모색1년새 투자액 200억 내외, 유가증권 상장사 인수
양귀남 기자공개 2025-09-01 08:28:58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울앤제주가 연이어 외부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본업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신기술 투자 법인에 이어 리츠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까지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울앤제주는 자회사 빅페스타에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여금액은 48억원으로 대여목적은 타법인 주식 인수 및 경영권 확보다.
빅페스타는 차입금을 활용해 코스피 상장사 스타에스엠리츠를 인수했다. 빅페스타는 차입 직후 기존 최대주주였던 알136으로부터 지분을 양수하면서 스타에스엠리츠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확보한 지분은 13.05%다.

사실상 한울앤제주가 스타에스엠리츠를 인수한 모양새다. 빅페스타는 한울앤제주의 100% 자회사다.
스타에스엠리츠는 리츠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법인이다. 리츠 사업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발생하는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스타에스엠리츠는 동탄과 독산동에 엠디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에스엠리츠는 시장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 올해 초 임원에 대한 횡령 혐의가 발생하면서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없이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번 경영권 변경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울앤제주는 올해 들어 적극적인 외부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한울반도체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 부지런히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 초 냉동 김밥 제조 업체 올곧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작을 끊었다. 당시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63%를 확보했다. 투자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지분율 자체가 높지는 않다보니 전체적인 기여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신기술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인수했다. 한울앤제주는 케이아이비벤처스 지분 100%를 105억원에 인수했다. 케이아이비벤처스는 이후 사명을 제이케이벤처스로 변경했다. 최근까지 뚜렷한 투자 레코드는 확인하기 어렵다.
스타에스엠리츠 인수대금 대여까지 포함하면 한울앤제주는 1년 사이 약 200억원을 외부에 투자했다. 한울앤제주 입장에서 외부로 눈을 돌린 이유는 본업이 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울앤제주는 기존에 제주맥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특례)'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큰 기대를 받고 시장에 진입했지만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상장 첫해에는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00억원대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182억원, 48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창업주 역시 회사를 포기했다. 지난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엠비에이치홀딩스 외 2인이 더블에이치엠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등의 노력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흑자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상장 원년이었던 지난 2021년 말 대비 지난해 한울앤제주의 임직원 수는 126명에서 71명까지 줄어들었다.
한울앤제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67억원, 19억원을 기록했다. 수제맥주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서 한울앤제주 역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더벨은 이날 한울앤제주 IR 담당자에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후 연락처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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