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울산 AIDC 첫삽 '그룹 협력 신념의 결과물'2027년 가동 목표, SKT·SKB 등 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8-29 17:31:38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9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의 다음 청사진으로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과 조성을 그리고 있다."29일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에서 유영상 SKT 대표(사진)가 이같이 말했다. SK그룹이 석유화학, 이동통신, 반도체 사업을 이어 AI를 그룹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SK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간 SK는 그룹 차원의 AI 도약을 위해 계열사 간 유기적 협력을 강조해왔다. 각사가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결합해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울산 데이터센터 역시 SKT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합작의 성격이 강하다. 그룹 전방위 AI 전략 속에서 탄생한 상징적 결과물이다.
◇AI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이후 1년 만의 성과
SKT가 AWS(아마존 웹 서비스), 울산광역시와 함께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SK AI데이터센터 울산'의 기공식을 이날 개최했다. 울산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영상 SKT CEO, 김형근 SK에코플랜트 CEO 등이 참석했다.

SK AIDC 울산은 설계부터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지어지며 대규모 GPU를 수용할 수 있는 국대 최대 규모이자 첫 AI 전용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AI 전용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 고밀도의 GPU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액체와 공기를 병행하는 고효율 공랭·수랭식 하이브리드 냉각시스템과 고전력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올 3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센터는 울산시 산업단지 내 SK케미칼 부지를 SK브로드밴드가 인수해 구축한다. 울산에는 SK그룹 에너지·화학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지가 풍부해 향후 기가와트(GW)급 추가 확장도 가능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SK그룹이 2024년 AI와 반도체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선언한 지 불과 1년 만에 거둔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는 1953년 섬유 산업으로 출발해 1980년 석유화학, 1994년 이동통신, 2012년 반도체로 세 차례 퀀텀 점프를 이뤘다. 이제는 AI를 앞세워 네 번째 도약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AI 전략을 강조한 만큼 계열사 간 협력도 강화돼 왔다. 에너지·반도체·ICT 등 각사가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AI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SKT 주도로 AI R&D 센터를 신설했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전략·글로벌위원회 내 AI·DT TF를 확대 운영했다. 또 하이닉스 출신 인재들을 계열사 곳곳에 배치하는 등 AI 역량 결집에 속도를 냈다.
이와 함께 SK브로드밴드의 AIDC 사업부를 독립시키고 SKT와의 연계를 강화했다. 현재 하민용 SKT 부사장이 SK브로드밴드와 SKT의 AIDC 사업을 동시에 총괄하며 겸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SKMU로부터 전력 공급 받고 SK케미칼 부지 활용하고
특히 SK는 AI B2B 사업의 핵심으로 AIDC를 꼽는다. AI 경쟁이 단순 서비스 차원을 넘어 인프라 주도권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는 막대한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B2C 시장이 네이버, 카카오, 글로벌 빅테크와의 정면 경쟁이 불가피한 반면 B2B 영역에서는 통신·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금융·제조·공공 등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IDC는 이러한 서비스를 돌릴 기반 시설이자 동시에 독자적인 수익 창출원으로 기능한다.
성공적 사업 전개를 위해 사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SKT는 기존 클라우드 R&D 조직을 AIDC R&D 조직으로 개편하고 이동기 부사장을 조직 책임자로 세웠다. 이 부사장은 AIDC 사업의 중요성과 그룹사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번 SK AI 데이터센터(AIDC) 울산 역시 그룹 전방위적 AI 전략이 협력으로 구체화된 상징적 결과물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T,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 역량을 총결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이 선택된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전사적 협업이 가능한 지역적 특성이 있다. SK그룹의 에너지·화학 계열사가 보유한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향후 GW급 규모로 AIDC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특히 울산 북산항에는 SK가스가 LNG 터미널과 LPG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SK멀티유틸리티가 300MW급 LNG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AIDC는 한국전력보다 저렴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SKT와 SK브로드밴드는 전국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도권과 AIDC 울산을 안정적 초고속 전용회선으로 연결한다. SK에코플랜트의 데이터센터·반도체 시설 건축 역량과 SK AX의 MEP(기계·전기·배관) 역량, SK브로드밴드의 25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센터 운영 전문성도 더해져 신뢰성 있는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
최 의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이번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의 근간이자 미래를 구축하는 인프라"라며 "SK는 울산과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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