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HD현대마린솔루션, 총점 대폭 상승…경영성과 '견인'[총평] 255점 만점에 191점, 전년 대비 41점↑…평가개선 프로세스 개선
이지혜 기자공개 2025-09-08 08:17:3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2일 14시3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이사회 평가 점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했다. 모든 지표에서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성과 지표가 돋보였다. 평가항목 전체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면서 전체 총점이 조정된 점을 고려해도 점수 상승폭이 상당했다.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 점수도 특히 많이 올랐다. 평가항목 중 절반 이상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총점 상승을 이끌었다. 개별 이사 평가제도 등을 도입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theBoard가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기준이 된 자료는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평가 결과 HD현대마린솔루션 이사회는 255점 만점에 192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은 33점 △참여도 26점 △견제기능 37점 △정보접근성 24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27점 △경영성과 45점 등이다. 2024 이사회 평가 대비 총점이 41점 상승했다. 지난해 진행된 평가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총점은 151점이었다.

이사회 경영성과 지표가 눈에 띈다. 점수 상승폭도 크고 평점도 높았다. 해당 지표의 총점은 전년 평가 대비 11점 올랐다. 물론 평가 대상 항목이 추가 반영된 점도 작용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기에 이번 평가에서는 전체 11개 항목 중 9개만, 지난해에는 8개만 반영됐다. 그러나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KRX300 소속 비금융사 평균을 한참 웃돌았다. 2024년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은 48.96%, 순차입금/EBITDA은 –1.63배로 재무건전성 관련 항목에서도 만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도 1.95%로 업종 평균치를 웃돈다.
전년 대비 점수 상승폭이 가장 큰 지표는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다. 해당 지표의 총점은 작년 평가 대비 12점 올랐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9점으로 지난해 대비 1.8점 높다.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총 7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 중 4개에서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만점을 받은 항목이 1개뿐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재선임 여부에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2월 이사회 구성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이사회와 사외이사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평가는 참여도, 경험 및 지식, 이사회 운영 기여도, 이사회 책임 강화 등 항목에 대한 자기평가로 이뤄진다.
한국ESG기준원 등 외부 기관에서 받은 ESG등급이 A로 높은 편인 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업이슈에 연루된 이사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사회 평가 결과를 주주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정기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지 않아 지난해 평가에 이어 올해 평가에서도 1점을 받았다.
이사회 견제기능 지표도 전년 평가 대비 총점이 6점이나 상승하고 평점도 4.1점을 기록하며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평가항목 9개 중 6개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한 데다 내부거래위원회와 회계사를 포함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꾸려 운영한 점 등이 고득점을 이끌었다.
다음으로 평점이 높았던 지표는 정보접근성이다. 전년 평가 대비 점수는 1점 올랐고 평점은 4.0을 기록했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내역이 담긴 정기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충실히 공시한 데다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투자예측가능성을 높인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사회 참여도 지표는 다소 아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총점 자체는 전년 평가 대비 7점 올랐지만 평점이 3.3점으로 6대 공통 평가 지표 중 가장 낮았다.
사외이사 교육과 사외이사 후보풀(pool)에 대한 정기적 관리를 묻는 항목에서 점수가 많이 깎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감사위원회 교육을 제외한 사외이사만의 별도 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있지만 실제로 해당 위원회를 개최해 후보군을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 구성 지표의 평점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당 지표의 평점은 3.7점이다. 전년 평가 대비 평점은 0.5점, 총점은 4점 올랐지만 다른 지표와 비교해 점수가 높은 편은 아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World ADC 2025]앱티스, DA-3501 본임상 진입…플랫폼 딜 기반 확보
- [i-point]DS단석, 3분기 매출 2548억 "실적 체력 개선"
- [i-point]엑시온그룹,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 [thebell interview]안건준 레이저쎌 대표 "양산계약 가시화,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
- [i-point]'급속 충전' 채비, 3세대 급속 충전기 출시
- [i-point]유니켐, 300억 BW 완판 "신사업 본격화"
- [i-point]엔알비, LH 고흥도양지구에 모듈로 공급주택 공급
- [i-point]위세아이텍, '태국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5' 참가
- [보험경영분석]농협생명, 보험손익 감소에도 '순익 2000억' 확보
- [보험경영분석]농협손보, 킥스 하방압력에 자본확충도 역부족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이사회 중심 내부통제, 경영 효율화의 열쇠"
- [thebell interview]'폭풍성장’ 메리츠, 실용주의 내부통제로 증권업 선도
- [2025 이사회 평가]파미셀, 경영성과 개선 효과 '톡톡'…견제기능은 약화
- [2025 이사회 평가]세방전지, 이사회 점수 ‘상승’…BSM 도입 효과
- [2025 이사회 평가]루닛, 주가 부진에 전체 점수 하락…견제기능은 개선
- [Board Change]한전산업개발, 이사회 절반 '한전맨'…협상 판도 영향 주목
- [2025 이사회 평가]효성, 경영성과는 ‘쾌거’…이사회 평가 프로세스 '미비'
- 한전산업, 최대주주 지분가치 1000억+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