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게임체인저 차세대 비만약 이달 美 IND 제출비인크레틴 계열 UCN2 타깃 치료제 'HM17321' 연내 임상 진행
이기욱 기자공개 2025-09-02 08:43:3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1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경쟁의 후발 주자로 평가받는 한미약품이 신규 작용 기전 약물을 통한 시장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 GLP-1(글루카곤유사펩티드-1)으로 대표되는 인크레틴 계열 위주 시장의 게임체인저를 목표로 우로코틴(UCN)2 타깃 약물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비임상 단계에서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효과를 함께 확인한 한미약품은 이달 중 미국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연내 본임상에 진입한다. 목표 상업화 시기는 2030년대 초반으로 기존 약물과의 병용 요법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체중감소·근육증가 동시 효과, 6월 미국 당뇨병 학회 등 발표
한미약품은 9월 중 차세대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HM17321'의 임상 1상 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HM17321은 2023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비만치료제로 올해 6월 미국 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비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학계 및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HM17321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류로 자리하고 있는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는 다른 새로운 계열의 약물이라는 점이다. 인크레틴은 음식물 섭취 후 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 유명 비만 치료제의 기반이 되는 GLP-1도 인트레틴의 한 종류다. 뇌에 신호를 보내 포만감을 느끼게 하면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그러나 위장 장애와 근육 손실 등 부작용도 함께 뒤따른다.

반면 HM17321은 비인크레틴 계열 약물로 UCN2를 타깃한다. 코르티코트로핀 방출 인자 수용체 2(CRFR2)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수용체로 체내 대사 조절에 관여한다. CRFR2는 골격근, 지방 조직, 심장 등 다양한 조직에 분포해 있다. 골격근 단백질 신호체계에 관여해 근육 성장을 촉진하거나 단백질 분해를 억제할 수 있다.
HM17321은 단순 감량에 초점을 맞춘 'GLP-1' 계열 약물과는 달리 선택적인 지방감소와 근육량 증가를 지향하는 치료제다. 이미 마우스 모델 외에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도 체중 감량 효과 및 체성분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 근육 증가 외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까지 조절해 '2형 당뇨병(T2D) 치료제'로 개발의 가능성도 보였다.
◇2030년대 초반 상업화 목표, GLP-1 병용 등 높은 시장성
HM17321 개발 사업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전략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후속 주자로 평가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이 현재 개발 중인 주요 비만치료제는 HM17321을 포함해 크게 3가지가 있다.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서있는 파이프라인은 에페글레나타이드로 내년 하반기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글로벌 대규모 임상에서 CV·신장 혜택을 확인한 기전으로 한국인 중심 3상으로 현지 맞춤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또한 약물 흡수를 서서히 유도하는 특성(Slow absorption)을 통해 위장관계 부작용을 완화하는 장점이 있다.
HM15275는 체내 GLP-1, GIP, GCG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삼중 작용제다. 글로벌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25% 이상의 체중감량 달성이 기대되는 차별적 약효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과 동일한 계열의 치료제다.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경쟁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신규 기전 약물인 HM17321의 개발이 필수다.
한미약품은 연내 HM17321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목표로하는 상업화 시기는 2031~2032년이다. 상업화까지 도달할 경우 단독 요법 외 인크레틴 약물과의 병용까지 높은 시장성이 기대된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 전무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전략적인 포인트에서 현재 한미약품이 늦은 것은 맞지만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약을 갖고 있으면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HM17321의 임상을 빠른 시간 안에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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