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VEU 철회 후폭풍…삼성, 시안 ‘M팹’ 계획 변경 불가피생산 효율화 위한 미들팹도 '신설', 9세대 낸드 공정 전환 중
노태민 기자공개 2025-09-02 09:23:4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1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추진하던 시안 'M팹' 신설 계획이 유탄을 맞는 게 불가피해졌다.M팹은 낸드 세대 전환 과정에서 늘어나는 추가 공정을 소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구축 중인 신규 라인이다. 생산 효율화를 위한 핵심 시설인 만큼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안 팹에서 공정 병목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29일 VEU 명단에서 중국 법인인 '삼성 반도체 유한공사', 'SK하이닉스 반도체 유한공사' 등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VEU는 별도의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적 지위를 의미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VEU를 받아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등을 제외한 반도체 장비를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들여왔다.
VEU 철회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팹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할 때 매 건마다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 관보는 이 같은 조치가 관보 정식 게시일(2일)로부터 120일 후부터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 정부의 VEU 철회로 삼성전자의 시안 팹 투자 계획이 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시안 팹의 6세대(128단) 낸드 생산 라인을 9세대 낸드 생산 라인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협력사 엔지니어들도 다수 파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미 정부의 VEU 철회로 9세대 낸드 전환 작업이 전면 완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초기 V9 전환 라인 규모는 월 수천 장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최근 진행 중인 M팹 프로젝트도 좌초될 확률이 높다. M팹은 삼성전자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하는 시설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화성에서 D램 메탈 공정에 M팹을 운영한 바 있다.
9세대 낸드 생산에는 6세대 대비 훨씬 더 많은 공정이 요구된다. 특히 식각과 증착 공정의 스텝 수가 크게 늘어나 기존 생산능력(CAPA)을 유지하려면 추가 공간 확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일부 공정을 M팹에서 분산 처리하는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M팹에 대해 "낸드 증설을 위한 프로젝트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대 전환에 따라 필요한 추가 공정을 수행하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의 생산 전략 재편도 불가피해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 다롄과 우시 지역에 반도체 팹을 운영 중이다. 다롄에서는 구세대로 평가되는 192단 낸드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CSP) 수요에 대응하려면 해당 시설의 테크 마이그레이션이 필수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상]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은 필수적? 차봇모빌리티가 전하는 노하우
- [영상]LCC 치열한 '순위 경쟁'…공급 과잉에 '지각 변동' 예고
- 에이비엘, 릴리에 3.7조 기술이전…플랫폼 '확장성' 입증
- SG PE-팬아시아PE 컨소, 모먼츠컴퍼니 품는다
- [i-point]비츠로넥스텍, 일반청약 경쟁률 762.23대 1 기록
- [삼진식품 IPO]베이커리로 재탄생한 어묵 명가, 750억 몸값 제시
- [i-point]한컴위드, 3분기만에 지난해 연매출 초과달성
- 타이거운용, 올해 7번째 손익차등형 개시…리테일서 롤오버
- 마스터운용, 코벤 전력질주…AUM 1000억 돌파
- 하나대체운용, CR리츠 조성 속도낸다
노태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비전, 팹리스 계열사 비전넥스트 '청산' 돌입
- [AI 훈풍 부는 솔리다임]올해도 흑자 '실패한 M&A 오명 벗었다'
- 삼성전자의 기업 문화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실' 건재한데, 사업지원실 내 경영진단'팀' 신설 주목
-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의 서막]‘사업지원실’ 출범, 3대 TF 통합으로 이어질까
- [Company Watch]'관세 직격타' 한화비전, 영업 마진 대폭 감소
- [SK AI 서밋 2025]SK하이닉스 "원가 경쟁 끝났다, 커스텀 시장이 승부처"
- [세미파이브 IPO]K-브로드컴 꿈꾼다, 공모 자금 '선행' 기술에 투입
- [IR Briefing]LG CNS, AI·클라우드 호조…로봇 사업 속도 낸다
- [IR Briefing]'공공 AI 선점' 삼성SDS, 행안부·교육청 솔루션 공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