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윤진오 체제 3년]'시총 2조' 육박 HJ중공업, 전략적 투자 '다음 스텝은'③선순위 FI 올 들어 지분 매도로 740억 회수…양사 시너지 모색 '스타트'
김서영 기자공개 2025-09-05 07:52:46
[편집자주]
윤진오 사장이 동부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올해로 3년 차다. 지난 3월 2연임에 성공하며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3년부터 이어진 건설업황 악화 속 '내실경영'에 집중해왔다. 법정관리 꼬리표를 완전히 뗀 동부건설은 윤 사장을 필두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다음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벨이 동부건설의 리더십과 사업 다각화 성과, 전략적 지분 투자 성과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HJ중공업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결정한 지 5년 차다. 올 들어 조선주 훈풍이 불면서 HJ중공업의 시가총액이 2일 장중 2조원을 넘었다. 이는 채권단 인수 당시 주당 평균 매수가 5851원과 비교해 4배 넘게 뛴 수치다.윤진오 사장 체제에서 HJ중공업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기업가치가 크게 뛰면서 '엑시트 시점이 도래한 게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미 해군 정비사업 수주 등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동부건설은 조선업 호황과 건설경기 회복 흐름과 맞물려 사업 협력에 고삐를 쥘 계획이다.
◇HJ중공업, 조선업 훈풍에 '시총 2조' 육박
동부건설의 HJ중공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의 시작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옛 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산업은행 채권단 관리가 종료됐다. HJ중공업 최대주주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다.
SPC 지분 구조는 동부건설 38.6%(850억원), 한국토지신탁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 38.6%(850억원), 그리고 NH프라이빗PE 및 오퍼스PE 22.7%(500억원) 등으로 짜였다.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던 HJ중공업이 업계 주목을 받은 건 올 하반기부터다. 지난달 초부터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8월 4일 장중 1만950원까지 치솟으며 당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종가 기준 1만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 이후로 주가는 계속 올라 2만원을 돌파했다. 2일 장중 주가는 2만5100원까지 뛰며 장중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었다. 2일 시총 1조7321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HJ중공업의 주가 급등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호재 때문이다. 마스가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rin)'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협력 프로젝트다. 조선업 분야에서 한미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며 관련 주의 급등세가 오래 지속됐다.
특히 HJ중공업이 미 해군의 안정적 파트너로 꼽히며 더욱 스포트라이프를 받고 있다. HJ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면허인 MSRA 취득에 공을 들여왔다. MSRA는 미 해군이 함정 정비 역량을 인정한 조선사와 맺는 협약으로 MRO 사업 참여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FI 투자금 회수…양사 수주 시너지 '기대'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도 주가 급등에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올 들어 총 네 차례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지난 3월 보유한 주식 218만6162주를 매도해 약 198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4월엔 150만270주를 124억원에, 8월 5일엔 285만9115주를 286억원에, 8월 15일엔 100만주를 133억원에 매도했다. 회수한 투자금은 모두 740억원가량이다.
회수금은 선순위로 있는 NH프라이빗PE 및 오퍼스PE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 돌아갔다. 동부건설의 주식 보유분에는 변동이 없다. 연이은 주식 매도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지분율은 지난해 말 66.85%에서 현재 57.79%까지 9.06%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완전한 엑시트 시점은 아직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 호황기와 맞물려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군 MRO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윤 사장은 양사 간 사업 시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HJ중공업 역시 건설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HJ중공업은 공항, 철도, 병원 등 특화 공종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공공공사 물량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주택사업에선 도시정비 사업을 발굴에 힘쓴다. 지난해 자체 주택 브랜드인 '해모로'를 앞세워 부산, 부천, 남양주 등지에서 모두 8000억원 규모의 주택정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해외 부문에선 주력 시장인 필리핀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공공공사와 주택사업은 동부건설의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유한 영역으로 HJ중공업의 신규 수주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실제 이달 2일 동부건설은 HJ중공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한 '광교 A17블록 및 교산 A1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총사업비는 약 4307억원으로 동부건설 지분이 51%, HJ중공업 몫이 19%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최근 한미 간 조선 협력 강화와 조선업 회복세 속에서 HJ중공업의 경쟁력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가 긍정적인 재무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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