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기아, 총점 후퇴에도 견제기능·정보접근 평점 4점 사수[Strength]경영성과·참여도도 3점 후반대 양호
최은수 기자공개 2025-09-08 08:18:4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2일 14시4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는 theBoard의 2025년 이사회 평가 결과 2024년만큼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론 양호한 평가 점수를 기록했다.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 등 이사회의 운영과 투명성과 관련한 항목은 여전히 우수(4점)한 점수를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2위다운 면모를 나타냈다.이사회 멤버의 참여도나 경영성과 또한 4점에 육박했다. 다만 2024년 대비 점수가 후퇴한 점이 옥에 티다. 대신 이사회 지원조직을 신설하고 이사회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힘쓴 점은 가점 요인이다.
◇정보접근 4점 지켰지만 이사회 주요 의결내용 베일에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기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255점 만점에 187점으로 산출됐다. 2024년 199점보다 12점이 내렸다.
기아는 이 기간 큰 폭의 점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정보접근성(4.5점→4.0점)과 견제기능(4.0점 동일)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참여도 항목 역시 일정 부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고 경영성과 역시 4점에 근접했다.

여전히 강점을 보이긴 하나 기아의 정보접근성은 2024년 대비 평점으론 0.5점, 전체 점수는 27점에서 24점으로 3점 하락했다. 큰 점수 변동은 이사회 활동에 대한 정보공개 수준과 관련이 있었다. FY2023년까지만 해도 기아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세부내역을 금융감독원전자공시(DART) 등에 충실하게 공개했다.
다만 2025년부턴 각 주요 의결사항을 모호하게 표현하는 등 이사회 관련 정보와 활동 상당 부분을 베일로 쌌다. 이에 따라 2024년엔 의결 안건만 살펴도 이사회를 통해 기아의 투자처나 활동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2025년엔 상당 정보를 비공개에 부친 결과 활동의 전말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2024년 5점에서 2025년 3점으로 감점된 요인이다.
기업기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2024년 기준 73.3%에서 2025년 80%로 끌어올린 것은 정보접근성 항목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에 따라 2024년 평가에서 4점을 받았던 해당 질문은 최고점인 5점을 기록했다.
◇'사추위·자문단 함께 이사 추천' 상장사 최고 수준 견제기능 눈길
기아는 2025 이사회 평가 견제기능에서 4.0점을 기록했다. 해당 점수는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 10위권에 해당한다.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한 보수를 책정하거나 지급하지 않아 최하점(1점)을 받았음에도 우수한 평점을 유지한 비결은 타 기업에선 찾기 힘든 이사 추천 제도와 관련이 있다.
기아는 상법상 규정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별도의 거버넌스 외부평가 자문단에 고견을 함께 구하고 있다. 외부공모를 통해 이사 추천을 받지는 않지만 국내 주요 상장 기업 대부분이 이 이사 추천 제도를 내부 조직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활동으로 갈음하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세부적으로 주주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예비후보자를 선정하고 이들을 거버넌스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자문단에 의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에 부친다. 이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프로세스를 갖췄다.
특히 사외이사 가운데서 주주권익보호 담당 위원을 세워 독립적인 사외이사 역할뿐만 아니라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등에 참석하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도 눈길을 끈다.
기아 측은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토대로 회사의 의사결정, 업무집행, 감독의 세 기능이 상호 견제 하에 균형을 이루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마련하고자 하며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기업가치와 주주의 투자이익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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