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인세리브로 양자컴퓨팅 신약개발 툴, 시장 수요 '공략'조은성 대표 "빠르고 저렴한 AI 신약개발, 국내외 제약사 공략"
김찬혁 기자공개 2025-09-04 08:36:1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신약개발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결합자유에너지(FEP) 예측' 기술은 단백질과 약물 분자의 결합력을 정확히 계산해 신약 후보물질 최적화에 기여한다.현재 양자컴퓨팅 기반 AI 신약개발 시장은 미국의 슈뢰딩거가 압도적 점유율을 보인다. 노바티스,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가 모두 슈뢰딩거 고객사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인 인세리브로가 독자적인 양자컴퓨팅 핵심 기술을 솔루션화해 공략에 나섰다. 더벨은 조은성 인세리브로 대표(사진)를 만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을 들었다.
◇기존 비용 한계 겨냥, 기술력으로 서비스 차별화 구현
인세리브로는 고려대 생명정보공학과 교수인 조 대표가 2019년 설립한 AI 신약개발 기업이다. 양자역학 기반 AI 신약개발 플랫폼 'MIND'를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구조 최적화까지 신약개발 전주기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사와의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인세리브로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경동제약, 삼진제약과 AI 기반 신약 공동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인세리브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FEP 예측 서비스 '큐브(QuBE)'를 출시했다. 기존 플랫폼에서 후보물질 최적화 단계에 특화된 핵심 기술을 독립적으로 상품화했다. 단백질과 약물 분자 간의 결합 강도를 예측하는 후보물질 최적화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다.

특히 시장의 사각지대를 노렸다. 2024년 슈뢰딩거의 연간 소프트웨어 매출만 약 2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지만 비용문제가 발생했다. 슈뢰딩거의 FEP 예측 서비스 'FEP+'를 쓰지 못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수요를 정조준했다.
슈뢰딩거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한 기본 라이선스 비용이 연간 10만달러지만 이 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성능을 낼 수 없다. 제대로 활용하려면 더 고사양 버전이 필요한데 비용이 올라간다.
조 대표는 "보통 신약 개발을 위해 해야 하는 테스트가 1000건 정도 되는데 슈뢰딩거의 기본 프로그램으로는 1년 내내 돌려도 고작 몇 백 건밖에 못한다"며 "인세리브로는 이보다 훨씬 싼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통한 성능 우위도 이번 서비스 출시의 핵심 근거다. 큐브는 업계 표준인 슈뢰딩거의 FEP+ 프로그램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방법론의 기본원리가 네이처 자매지인 'Communications Chemistry'에 논문으로 발표되며 공신력도 확보했다.
조 대표는 "큐브는 슈뢰딩거의 FEP+를 비롯한 기존 FEP 계열 방법론들에 비해 예측 정확도는 비슷한 수준이면서 계산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며 "30배 정도 빠르기 때문에 훨씬 많은 수의 화합물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에 양자컴퓨팅 문턱 낮춰, 기술 홍보 매진
특히 이번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인세리브로는 비교적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제약사나 연구기관에 양자컴퓨팅 기반 FEP 예측 기술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장기적 파트너링 중심의 플랫폼 사업과 병행해 단기 매출 및 외부 고객 확장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다국적 제약사를 고객으로 하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조 대표는 이를 위해 각종 국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26년 미국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26) 출품도 고려하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 6월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 USA'에 다녀왔고 9월에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양자 기술 국제 콘퍼런스 '퀀텀 월드 콩그레스(QWC) 2025'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CES가 원래는 소비재 중심의 행사지만 최근 양자 기술 또는 양자 컴퓨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5억원"이라며 "내년에는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10~20억원까지도 충분히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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